19일 전교조에서 기자회견.."끌려간 정권의 피해자로만 남고싶지 않다"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신민기 대변인(가운데)이 최근 카이스트 졸업식장에서 강제연행된 피해자로서 부당함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지상현 기자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신민기 대변인(가운데)이 최근 카이스트 졸업식장에서 강제연행된 피해자로서 부당함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지상현 기자 

[디트뉴스24 지상현 기자]카이스트 졸업식장에서 대통령 경호실 소속 경호원들로부터 강제연행을 당한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이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과잉경호와 강제진압과정의 부당함을 증명하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이 대변인은 19일 오전 전교조 대전지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지난주 금요일 KAIST 학위수여식에서 정부의 부자감세와 R&D 예산 삭감에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는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의 경호원들에 의해 입을 막히고 사지가 붙들려 연행됐다"며 "이제 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 16일 진행된 카이스트 졸업식에서 이 대변인이 정부의 부자감세와 R&D 예산 삭감에 피켓을 들고 항의하려 하자, 대통령 경호원들이 이 대변인의 입을 막고 밖으로 강제 연행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이 대변인이 속한 녹색정의당 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과 시민사회에서 잇따라 비판이 제기됐다.

이 대변인은 "피켓은 저만을 위해 들었던 것이 아니다"며 "연구자라는 특정 이익집단만을 위한 것도 아니고 정부의 부자감세와 예산삭감으로 피해를 본 모든 분들을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끌려간 정권의 피해자로만 남고 싶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 대변인은 또 "부자감세는 국회에서 인정한 적 없는 밀실논의로 합의됐다"면서 "R&D 예산 복원이 논의될 때도, 연구자들은 상세한 내용 하나 알 수 없었다. 정부가 사과하고, 국민의힘도 사과하고, 제대로 막아내지 못한 더불어민주당도 책임있는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윤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유성구위원장은 "지난 금요일에 있었던 카이스트 졸업식 폭력 사태는 폭력과 윤석열 대통령 정책에 대한 반대라는 측면에서의 접근도 가능하겠지만, 여기 들고 있는 피켓처럼 ‘부자감세 철회하고, R&D 예산 복원하라’는 주장이 다시 부각되는 계기로 만들고 싶은 것이 신 대변인의 생각"이라며 신 대변인을 옹호했다.

녹색정의당 대전시당은 "카이스트 학생이자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에 대한 이번 폭력사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부자감세 철회와 R&D예산 복원'을 위해서도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고,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도 "윤석열 대통령은 졸업식에 참석한 카이스트 재학생 및 졸업생, 그리고 시민에게 사과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입을 틀어막고 충성 경호를 펼친 책임자를 징계하고, 차후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