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봉정현 변호사, 정권 심판·당 쇄신 약속
국민의힘 류제화 변호사, 교육 1번지 의제 선점
동문 조국 전 장관 향한 ‘정 반대’ 행보도 주목

세종시 갑구 지역 총선 출마 예비후보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봉정현, 국민의힘 류제화 예비후보. 각 후보 제공.
세종시 갑구 지역 총선 출마 예비후보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봉정현, 국민의힘 류제화 예비후보. 각 후보 제공.

[한지혜 기자] 총선을 앞두고 세종시 갑구에 ‘서울대 출신 법조인’ 간 이색 경쟁 구도가 형성돼 이목이 쏠린다.

봉정현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류제화 국민의힘 예비후보 두 사람은 모두 비법학 전공자로 서울대를 졸업한 로스쿨 출신 변호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정치 개혁 차원에서 언급되고 있는 세대교체론(789세대)에 해당하는 연령대라는 점, 각각 한때 더불어시민당, 국민의당·바른미래당 등에 몸담으며 진영 내에서 ‘정치 개혁 의지’를 실현해왔다는 점에서도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 

봉 예비후보는 지난 22일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 심판, 검찰 개혁, 노화한 당 쇄신, 개헌을 통한 행정수도 세종 완성 등을 약속했다. 지역 공약으로는 학업 환경 및 교육 인프라 개선, 청소년·시민 대상 문화공간 확충, 경력 보유 여성 일자리 창출, 법원·검찰청 설치 등을 제시했다.

그는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했고,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40대에 늦깎이 법조인이 되기 전까지 포스코 협력 제철 플랜트 회사에서 사업기획 실무를 총괄하며 일한 이력이 있다.

지난 21대 총선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수석 대변인으로 정치에 입문했고, 이후에는 민주당 세종시당 대변인, 더혁신특별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대 대선에서는 세종시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으로도 활동했다.

지역에선 법률사무소 세종로 대표 변호사로 일하며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세종시 법률상담관, 마을변호사, 세종여성플라자 운영위원, 세종신용보증재단 비상임 이사 등을 역임하며 기반을 닦아왔다.

'교육' 의제 선점, 조국 전 장관 둘러싼 정 반대 행보 

(사진 왼쪽부터) 류제화 국민의힘 세종갑 총선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외벽 현수막, 봉정현 더불어민주당 세종갑 총선 예비후보 출근길 인사 모습. 각 예비후보 페이스북.
(사진 왼쪽부터) 류제화 국민의힘 세종갑 총선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외벽 현수막, 봉정현 더불어민주당 세종갑 총선 예비후보 출근길 인사 모습. 각 예비후보 페이스북.

국민의힘 류 예비후보는 오는 7일 오전 10시 세종시청에서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비전을 밝힐 계획이다.

이색 행보로는 당협위원장 사퇴 직전까지 ‘학군이 좋아야 세종이 산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교육’ 의제를 선점해 온 점이 꼽힌다. 당협 차원에서도 정치와 교육 의제를 묶은 토크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교육 정책 발굴을 선도했고, 이번 총선 공약으로도 ‘대한민국 교육 1번지 세종’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서울대 서어서문·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석사 졸업했다. 지역에선 여민합동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로 활동했고, 지난해부터 세종갑 당협위원장을 맡아 이름을 알렸다.

지난 20대 대선에선 대통력직인수위 지역균형발전위원을 맡아 기여했고, 제21대 총선에선 세종을 지역구에 출마한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대변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밖에 두 사람은 서울대 동문인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관련해 ‘정 반대’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앞서 봉 예비후보는 지난해 11월 말 세종에서 열린 조 전 장관 북콘서트 사회를 맡아 행사를 이끌었다. 

반면, 류 예비후보는 지난해 12월 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교수님, 왜 이렇게까지 타락하셨습니까(조국 전 장관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조 전 장관이 헌법을 바꿔 현직 대통령의 임기를 줄이는 방안을 언급한 사실을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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