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취임 일성으로 “승리를 위해 뭐든지 다 할 것이지만, 제가 그 승리의 과실을 가져가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입장문 발표에서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겠다, 비례로도 출마하지 않겠다. 오직 동료 시민과 이 나라의 미래만 생각하면서 승리를 위해서 용기있게 헌신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국위원회를 열어 재적 824명 중 650명이 참여, 찬성 627명, 반대 23명으로 ‘한동훈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통과시켰다.

한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수십 년간 386이 486,586,686 되도록 썼던 영수증 또 내밀며 대대손손 국민들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선전 포고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상식적인 많은 국민을 대신해서,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그 뒤에 숨어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운동권 특권 세력과 싸울 것”이라며 “호남에서, 영남에서, 충청에서, 강원에서, 제주에서, 경기에서, 서울에서 싸울 것이다. 그리고, 용기와 헌신으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우리는 지금 비록 소수당이지만 대선에서 기적적으로 승리해 대통령을 보유한, 정책의 집행을 맡은 정부 여당”이라며 “정부 여당인 우리의 정책은 곧 실천이지만, 야당인 민주당의 정책은 실천이 보장되지 않는 약속일 뿐입니다. 그건 굉장히 큰 차이”라고도 했다.

그는 특히 “무릎을 굽히고 낮은 자세로 국민만 바라봅시다. 정치인이나 진영 이익보다 국민 먼저”라며 “선당후사 대신 ‘선민후사’해야 한다. ‘국민의힘’보다도 ‘국민’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

한 위원장은 또 “국민의힘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국민께 헌신할, 신뢰할 수 있는, 실력 있는 분들을 국민들께서 선택하실 수 있게 하겠다”며 “공직을 방탄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는 분들, 특권의식 없는 분들만을 국민들께 제시하겠다”고 차별화를 내비쳤다. 

계속해서 “우리 당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하는 분들만 공천할 것이고, 나중에 약속을 어기는 분들은 즉시 출당 등 강력히 조치하겠다. 우리는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달라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끝으로 “동료 시민과 공동체 미래를 위한 빛나는 승리를 가져다줄 사람과 때를 기다리고 계십니까”라며 “우리 모두가 바로 그 사람들이고, 지금이 바로 그때다. 함께 가면 길이 된다. 우리 한번, 같이 가 봅시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늦어도 이달 29일까지 비대위원 임명 절차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비대위 구성이 끝나면 현재 최고위원회는 해체하고, 윤재옥 당대표 대행은 다시 원내대표를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