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마라톤과 도로 사이클 대회 개최 시도, 번번이 무산
시 출범 이후 총연장 23km 구간 '금단의 도로'...비알티와 긴급 자동차만 출입
안신일 의원, 지난 15일 5분 발언 통해 “BRT 국제 자전거 대회 유치" 제안
행정수도 넘어 세계 속의 세종시 위상 기여 기대...글로벌 자전거·탄소종립 도시 도약

비알티 내부 순환도로(좌)는 링형의 총연장 23km 길이로 구축돼 있다. 자료사진. 
비알티 내부 순환도로(좌)는 링형의 총연장 23km 길이로 구축돼 있다. 자료사진.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마라톤 하프(21.0975km) 코스, 도로 사이클(크리테리움) 2바퀴(41km) 코스' 소화가 가능한 세종시 비알티(BRT) 내부 순환 도로(왕복 2차로). 

광역 비알티와 긴급 자동차 외에는 출입이 불가능한 '금단(禁斷)의 도로'가 2024년 민간에 개방될지 주목된다. 

폐쇄형 도로 특성상 각종 문화·체육 행사 공간으로 제격이고 랜드마크 요건을 두루 갖췄으나, 2012년 세종시 출범 이후 미개방 상태를 유지했다. 민간 차원의 마라톤 또는 자전거 대회 제안도 있었으나 성사 단계로 나아가지 못했다. 

민주당 안신일 의원. 
민주당 안신일 의원. 

더불어민주당 안신일(한솔동·장군면) 시의원은 지난 15일 제86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다시 이 공간을 적극 활용하자는 제안을 꺼내 들었다.

그는 이날 5분 발언을 통해 “국제 규모의 BRT 자전거대회를 개최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자전거 도시, 탄소중립 선도 도시 세종을 만들자”며 "올해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확정과 함께 역사적인 대한민국 정치·행정수도 시대를 활짝 열었다. 세종시는 세계 속의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연장 23km 비알티 도로 외에도 다양한 잠재 요소를 언급하며, 명품 대회 유치를 거듭 제안했다.

410km에 달하는 자전거 도로망, 3165대를 넘어선 공공자전거 ‘어울링’, 원수산 산악자전거(MTB) 공원, 세종~대전 자전거 (중앙차선) 전용도로, 금강·방축천·제천의 수변 자전거길 등이 대표 인프라다. 

비알티 도로를 감싸고 있는 1~6생활권 풍경을 더한다면, 세종시 발전상을 국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란 판단도 더했다. 

국제 대회 개최로 세종시가 거둘 수 있는 기대 효과도 언급했다. 

지난 11월 세종시 도로변에서 열린 개인 도로 사이클(
지난 11월 세종시 도로변에서 열린 개인 도로 사이클(크리테리움) 경기 모습. 시 자전거연맹 제공. 

▲경기 중계로 자연스레 국내·외에 세종 명소 홍보 ▲선수와 자전거 애호가, 국내·외 공공자전거 보유 지자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대회 개최로 친환경 자전거 도시 위상 제고 ▲전시 및 체험, 자전거 정책 및 관련 산업 소개가 가능한 홍보관 운영으로 경제 성과 도출 ▲활기찬 도시 분위기 조성 및 시민의 자부심 증대 ▲학교 사이클부 창단 등 유망주 발굴·육성의 계기 등이 대표적이다. 

안신일 의원은 “국회 세종의사당의 첫 삽을 시작으로 향후 대한민국 정치·행정수도 세종은 날로 그 위상이 확고해질 것”이라며 “이제는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도시 세종의 미래를 그려야 할 때이며, BRT 자전거대회는 해법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안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을 얻고 있으나 관건은 행정력이다. 

당장 세종경찰은 그동안 비알티 도로 전면 개방 행사에 부정적 입장을 취해왔다. 과거 호수공원~6생활권으로 이어지는 일부 구간 통제에도 빗발친 민원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버스 우회부터 시민 안전, 시속 50km 안팎의 사이클 속도와 교각 구간 위험성 등은 해소해야할 과제로 남겨져 있다. 

비알티 도로 중 정부세종청사로 향하는 교각 구간. 전체 노선 중 2곳이 이 같은 구조로 돼 있다. 이희택 기자. 
비알티 도로 중 정부세종청사로 향하는 교각 구간. 전체 노선 중 2곳이 이 같은 구조로 돼 있다. 이희택 기자. 

조건행 세종시 자전거연행 회장은 "다른 지역의 경우, 개방형 일반 도로에서도 사이클 대회를 열고 있다"며 "한국은 국제 대회 개최 등의 충분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비알티 도로에서 국제 대회를 연다면, 전 세계적 명소로 거듭날 것"이란 의견을 내비쳤다. 

조 회장은 1985년 아시아사이클선수권대회 금메달,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은메달 리스트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해설로도 맹활약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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