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시청서 출마 기자회견...강준현 현 국회의원도 비판
안 전 지사와 연관된 3대 질의에 무응답 지적...선명성 공약 제시
성범죄 관련자 공직 진출 방지법, 내부 고발자 공익 제보 채널 확대 등 약속
핵심 공약으론 용산 대통령실의 세종시 이전, 개헌과 대학·KTX 유치 등 추진

신용우 전 주무관이 18일 오전 세종 을 국회의원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희택 기자. 
신용우 전 주무관이 18일 오전 세종 을 국회의원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희택 기자.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곁에서 8년의 세월을 비서로 지낸 이후, 권력형 성폭력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 증인으로서 안 전 지사와 결별한 인물.'

더불어민주당 신용우(37) 전 충남도 비서실 주무관이 18일 오전 10시 30분 보람동 시청 브리핑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 을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예상대로 '안 전 지사'에 대한 분명한 선긋기로 자신의 선명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 2019년 1심 판결 당시 입장을 밝히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자료사진.
지난 2019년 1심 판결 당시 입장을 밝히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자료사진.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약으로 자신의 고향인 연기군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수도가 된다는 사실에 설레였고, 처음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하지만 제가 기대하던 세상은 열리지 않았다"며 "2번의 지방선거 승리와 2017년 대통령 선거 현장에서 다양한 실무를 경험하며 다른 후보들보다 더 높은 경쟁력을 가졌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폭력 직접 가해자와 2차 가해자가 공직에 진출하지 못하게 하는 ‘성범죄 관련자 공직 진출 방지법’ ▲사회의 불합리한 문제를 바꿔내는 ‘내부고발자 공익제보 채널 확대’ ▲학교폭력 피해자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조치를 핵심으로 하는 ‘학교폭력 근절법’ 정비 등의 이행을 강조했다. 

현직 강준현(58) 국회의원도 정면으로 겨냥했다. 지난달 17일 을구 당원 총회에서 던진 3가지 질의에 대한 답변을 받지 못한 데 대해 문제인식을 드러냈다. 

'안 전 지사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며 출소 시에도 마중을 나간 강 의원은 권력형 성폭력 사건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나. 국민의힘은 2차 가해자 공천 배제까지 발표했다', '2차 가해자로 지목되기도 했고, 아빠 찬스로 보이는 안 전 지사의 아들을 현재 세비를 들여 비서로 고용하고 있는 것에 대한 채용 기준은 무엇인가', '소정역 여객서비스 재개 공약이 이행 안된 이유는 무엇인가'로 요약된다. 

신 전 주무관은 "아직까지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으나 이는 국민들이 강 의원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더이상 온정주의, 친소주의, 내 식구 감싸기로 자리를 나눠 가져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지난 16일 중앙당의 3차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의 적격 판정을 받지 못한 데 대해선 "(을구 서금택·이강진 후보들은) 1차 지원 후보군으로 적격 판정을 받았다. 저는 단순 서류 누락으로 2차 신청에 나섰고, 금주 내 검증 통과를 예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핵심 지역 공약으론 △용산에서 세종으로 대통령실 이전(제1집무실) △이를 통해 행정수도 개헌과 보통 교부세 확보, 대학 유치, KTX 역사 유치 등의 자연스런 실행을 내걸었다. 

신용후 전 주무관은 "대한민국 정치는 기본을 상실했고 양심과 염치가 있어야 할 곳에 부조리가 있고, 공정과 정의가 있어야 할 곳에 반칙과 뻔뻔함을 양산하고 있다"며 "국회의 한복판에 들어가 인권 보호에 앞장서고, 권력의 오남용을 막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한편, 신 전 주무관은 1986년 세종시 연동면에서 태어나 연동초와 연동중, 세종고를 졸업했고,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경호부대인 33경호대 출신의 인연으로 2009년 당시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과 함께 일하기 시작해했다. 

이어 2017년 7월까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정치를 함께 해왔다.

안희정 권력형 성폭력 재판과정에서 피해자(김지은 씨) 측 증인으로 나서며 안희정 사단과 결별했고, 이 사건은 대법원에서 최종 유죄 판결로 징역 3년 6개월 형 처분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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