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세종시 절도 사건의 26%는 미성년에 의한 자전거 도난 유형으로 확인됐다. 

세종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월 667건 절도 중 자전거가 176건으로 확인됐고, 이는 단일 범죄 유형으로 최대치다. 

더 큰 문제는 자전거 절도범 중 92%가 미성년자고, 대부분 호기심에 의한 경우라 경찰 입장에서도 전과 낙인을 찍기까지 고민이 깊다.

경찰은 범인 검거가 절도 예방의 능사가 아니란 판단 아래 근본적 사회 대책 마련을 제안하고 있다. 

남부경찰서는 앞서 지역 곳곳에 '절도 집중 검거 기간'이란 현수막을 내걸어왔다. 

세종시 차원의 공동 대응이 필요한 배경이다.

이웃 국가인 일본의 경우, 자전거 등록제가 활성화돼 도난 예방 및 회수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서울 양천구는 지난 2008년부터 자전거 도난 예방 등록제를 실시했고, 올해는 12억 원을 들여 RFID 번호판을 이용한 자전거 도안 방지 시스템을 구축해 실효성을 높였다. 

세종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세종은 자전거 이용에 최적인 도시이다보니 자전거 범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기본적으로 자전거 등록제를 검토해볼 만하다. 적은 인력과 예산 투입만으로도 절도 예방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개인별로는 자물쇠 채우기가 기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