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960여채 소유...피해액만 190억 원
1차 피해자 170여명...세종시민 추가 피해자 60여 명 조사 중

세종경찰청 현판. 
세종경찰청 현판. 자료사진

[세종=디트뉴스 정은진 기자] 960여채에 달하는 전세사기로 수사 선상에 오른 공인중개사 피의자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7일 세종경찰청은 공인중개사 대표 A씨 부부를 사기 혐의와 공인중개사 6명을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 부부는 전세 계약 만료일이 도래한 후에도 170여명의 임차인에게 전세 보증금 약 190억 원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5월 A씨 부부는 임차인이 건넨 전세보증금으로 주택 매입을 계약하는 '갭투자' 방식으로 세종시 소재 도시형생활주택 등을 사들인 바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사들인 부동산만 전국에 약 960여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임차인들 대부분은 청년들로, 절반 정도가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으로 밝혀졌다. 

7일 세종경찰청에 따르면, 피해자 170여 명 외에 추가 고소장이 접수된 60여 명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추가 피해자 60여 명 또한 세종 시민인 것으로 밝혀졌다. 

피의자들은 경찰에 "상황이 이렇게 커질지 몰랐다. 그 다음 세입자를 받아서 변제 가능할 줄 알았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집을 매매하거나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1차로 피해자 170여명에 대한 범죄 사실에 대해 우선 송치했고,이후로 접수된 피해자들에 대해서도 곧 검찰에 넘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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