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자회견서 거취 밝혀..“대전시민과 서갑 주민들께 큰 절”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의원 사무실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류재민 기자.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의원 사무실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6선. 대전 서구갑)이 6일 제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의원 사무실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으로 국가와 국민에 기여한다는 저의 소명을 감당하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열정을 다해 헌신했고, 이제 국회에서 제 역할을 내려놓을 때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기자 출신인 박 의원은 국민의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1998년 새정치국민회의 수석부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보좌하며 새천년민주당 총재특보와 원내부총무, 대변인을 지냈다.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된 이후 내리 한 지역구에서 6선을 지냈다. 21대 국회 최다선 의원으로, 전반기 국회 의장을 지내며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에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박 의원은 “이제 저의 빈 자리는 시대적 소명에 투철하고, 균형감각과 열정을 갖춘 새 사람이 이어주길 염원하면서, 저의 불출마 결정을 국민과 대전 서갑 주민들, 오랫동안 동고동락해온 당원동지들께 밝힌다”고 말했다. 

“여의도를 떠나더라도 언제 어디에 있든지 국가와 대전에 대한 헌신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박 의원 불출마 기자회견에는 중앙과 지역 언론 기자들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류재민 기자.
이날 박 의원 불출마 기자회견에는 중앙과 지역 언론 기자들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류재민 기자.

그는 이어 “군주민수(君舟民水, 국민은 정치인이라는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집기도 한다)를 가슴에 새기면서 거친 비바람 속에도 길을 잃지 않은 것은 바로 대전시민 여러분의 크나큰 사랑이다. 늘 가슴에 새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끝으로 “제 항심과 열정, 중앙에서 역할도 모두 대전 서갑 주민이 원동력이었다. 정치인으로 합리적 중도 개혁의 노선을 일관되게 지키며 품격을 잃지 않았던 것도 여러분이 신뢰 덕분”이라며 “거듭 대전 서갑 주민, 대전시민들께 큰 절을 올린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당 지도부와 지역 의원들과 사전 협의를 나눴느냐’는 <디트뉴스> 질문에 “당 지도부와는 20분 전 간단히 통화했다”며 “지역 의원들과는 면담을 잡았다가 여러 가지 일정으로 목요일 오찬하기로 했다”고 답변했다. 

향후 활동과 관련한 추가 질문에는 “언제 어디에 있는지 국가와 대전에 대한 헌신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중국과 한반도 동북아 정세를 더 깊이 연구 분석하고 기여할 것이 있다면 기여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