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제외한 지방의 빅5 이용 환자, 진료비 매년 증가세
김원이 의원실, 건보공단 통해 의료 격차 고착화 여전 지표 공개
환자 수는 71만여 명으로 42.5%, 의료비 총액은 2조원 대로 140% 급증
세종시 환자 수 338%, 의료비 588% 증가...타 지역 추종 불허

세종충남대병원 전경. 자료사진. 
세종충남대병원 전경. 자료사진.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세종시민들의 '서울 빅5 병원' 원정 의료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지표가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전남 목포시) 의원실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서울대병원과 연세세브란스병원, 삼성 서울병원, 성모병원, 아산병원 등 일명 서울 빅5 상급 종합병원으로 환자와 진료비 쏠림은 전국적으로 고착화된 현상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원정 환자 수는 지난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지난 10년간 50만 425명에서 71만 3284명으로 42.5%나 늘었다.

지난해 기준 최다 환자 수는 상대적으로 가까운 충남에서 9만 5921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경북(8만 2406명)과 강원(7만 1774명), 충북(7만 627명), 경남(6만 7802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광역시보다 의료 환경이 열악한 지방 중소도시민들이 빅5 병원을 더 찾았다. 

세종시의 경우, 출범 다음 해인 2013년 3656명에서 2022년 1만 6018명으로 4.38배 증가했고 증가율로는 338%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전국 평균은 42.5%로 나타났고, 제주(91.5%), 광주(56.9%), 대구(53.7%), 전북(49.1%) 등 다음 순위보다 월등히 높았다. 인근 대전(35%)과 충남(31%), 충북(44%)도 꾸준히 늘었다. 

세종시를 비롯한 지방의 의료 인프라 개선이 더딘 가운데 수도권의 의료 독식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는데 따른다. 

진료비 지출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비수도권 환자들이 빅5 병원에서 쓴 진료비는 공단 청구금과 본인 부담금 합산 기준으로 2013년 9103억여 원에서 2022년 2조 1822억여 원으로 약 140% 증가했다. 2014년 처음 1조 원, 2022년 2조 원 돌파 이후 계속 늘고 있다. 

고가의 비급여 항암제 등 비급여 진료비까지 합하면, 지방 환자들의 지출 수준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진료비 지출 총액 기준으로도 충남은 2548억여 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2516억여 원), 경남(2365억여 원), 충북(2071억여 원) 등이 2000억 원대를 넘어섰다.

세종시는 58억여 원에서 10년 새 401억여 원까지 588%란 고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은 139.7%다. 

제주(227.2%)가 후순위를 차지했고, 인근에선 대전 130.4% 충남 122.6% 충북 131.8% 수치를 나타냈다. 

지방 환자들이 가장 많이 진료받은 질환은 역시나 암으로 확인됐고, 세부적으로는 유방암과 갑상선암, 위암, 폐암, 기타 퇴혈관 질환 등이 5대 진료 항목으로 파악됐다. 

결국 수도권과 지역 간 의료 격차가 줄지 않고 있는 데다 교통망까지 좋아지면서, 빅5의 독식 구조는 쉬이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원이 의원은 “의료 격차가 심해질수록 지방소멸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광역시가 아닌 지방 중소도시에도 중증 질환을 치료하는 거점 대학병원을 지원·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종시 내 종합병원은 도담동 세종충남대병원과 나성동 NK세종병원으로 분류된다. 

나성동 엔케이 세종병원. 자료사진. 
나성동 엔케이 세종병원.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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