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특집] 집에만 머무는 명절은 그만, 이제 걸어보자. 가족과 함께

밤과 낮 모두 걷기 좋은 명소 중 하나인 세종시 이응다리(금강 보행교). 정은진 기자
밤과 낮 모두 걷기 좋은 명소 중 하나인 세종시 이응다리(금강 보행교). 정은진 기자

[세종=디트뉴스 정은진 기자] 걷기가 열풍이다. '노르딕 걷기', '맨발 걷기', '만보 걷기', '야간 걷기' 등 걷기 그 자체가 주는 이로움이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실내에서 머물고 차로 이동하는 시간이 많은 현대인의 경우, 걷기만큼 쉽고 효과적인 운동도 없을 것이다.

준비물 없이 쉽고, 느린 속도로 자연을 음미하기 좋으며, 몸에 무리도 가지 않기 때문. 

이처럼 걷기가 열풍인 때, 반갑게도 최장 6일이라는 긴 한가위 연휴가 선물처럼 다가왔다. 

걷기 열풍은 명절에도 유효하다. 가족과 함께 걸으며 오가는 대화들은 가족의 결속을 더 단단하게 만들 것이 분명하다. 

다가오는 추석 명절, 가족들과 함께 걷기 좋은 세종시 명소 5곳을 소개한다. 

세종 시민들이 이응다리 금강보행교에서 야간 산책을 즐기고 있다. 정은진 기자
세종 시민들이 이응다리 금강보행교에서 야간 산책을 즐기고 있다. 정은진 기자

금강을 횡단하는 즐거움, 이응다리 금강보행교

걸으며 강을 횡단하는 특별한 즐거움을 세종시에서 만날 수 있다. 바로 이응다리, 금강보행교다. 

이응다리는 이름처럼 동그라미 형태로 금강을 건널 수 있는 국내 최초로 조성된 걷기 전용 '보행교'다. 아래에는 자전거 길도 있어 가을밤을 즐기기에 더 없이 좋다. 

원형 길이는 한글이 반포된 1446년을 상징한 1445m. 길이는 총 1.7km, 지름은 460m다. 

이 곳을 걸으면 행정수도로 나아가는 세종시의 경관을 파노라마로 조망할 수 있다. 야간에 만나는 세종시 불빛들은 특별한 낭만을 선사한다. 한가위 보름달을 조망하기에도 최적이다. 

명절을 맞아 포항에서 세종으로 온 장 모(63) 씨는 "걷기가 특화된 다리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본다"며 "천천히 걸으며 바라본 세종시 야경과 금강은 정말 한 폭의 그림같다"고 전했다. 

국립세종수목원 사계절 온실에서 가족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정은진 기자
국립세종수목원 사계절 온실에서 가족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정은진 기자

가족과 걷기 좋은 '국립세종수목원' 추석 연휴 무료 개방

도심 속 숲을 만날 수 있는 국립세종수목원은 가족과 걷기에 좋은 명소다.

추석 명절을 맞아 28일부터 10월 9일까지 무료개방되는 국립세종수목원은 가족 단위로 걸으며 가벼이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드넓은 잔디밭이 있어 어린 아이들과 함께해도 좋다. 

수목원 외부에선 가을 빛으로 물드는 자연을 즐길 수 있고, 사계절 온실에서 사시사철 아름다운 식물과 한국전통정원에서는 한국의 정원문화까지 경험할 수 있다. 

추석기간 동안 다채로운 행사도 마련된다. 추억의 전통놀이 마당, 특별전시 ‘피터 래빗의 비밀 정원’, 식물 분갈이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코스모스가 피어난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코스모스가 피어난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걸으면 반달곰이 반겨주는 세종 베어트리파크

걷다보면 반달곰과 동물들이 반겨주는 곳도 세종에 위치한다. 바로 전동면 베어트리파크다. 

추석 명절을 맞아 먹이주기 무료체험과 화분 무료 나눔, 제기차기, 말뚝이 떡 먹이기 등 각종 전통 놀이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됐다.

3대가 함께 방문하는 가족을 대상으로 하루 50가족씩 체험권도 제공된다. 

자연과 동물을 보며 오르락 내리락 걷다보면 베어트리파크의 전망대가 나타난다. 이 곳에서 초가을 색으로 물드는 전동면의 아름다운 풍경도 조망할 수 있다. 

코스모스가 개화돼 가을 분위기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베어트리파크. 놓치지 말고 이번 추석 명절에 걸어보자. 

세종시 4생활권 삼성천 음악분수. 정은진 기자
세종시 4생활권 삼성천 음악분수. 정은진 기자

'방축천', '삼성천', 걷다보면 만나는 세종시 음악분수 

소소하게 걷는 즐거움은 도심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 세종 신도시에는 도심 속 하천이 곳곳에 조성돼 가볍게 걷기에도 알맞다. 

화룡정점은 걷다 보면 만나는 '음악분수'다. 2생활권 방축천과 4생활권 삼성천에는 평일 1차례(8시 30분), 주말 밤마다 2차례(7시 30분, 8시 30분)씩 아름다운 음악과 분수의 선율이 어우러진다. 

또한 나성동 도시상징광장과 보람동 금강 수변공원 음악분수도 귀성객을 기다린다. 

명절 연휴 동안 이 곳을 걷다보면, 하천변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들과 천연기념물이자 보호종인 '수달' 가족을 만나게 될 수도 있다. 

금강자연휴양림 안에 펼쳐진 4km 황토 산책길. 메타쉐쿼이아 나무도 맨발 걷기의 정취에 한 몫을 더한다. 이희택 기자. 
금강자연휴양림 안에 펼쳐진 4km 황토 산책길. 메타쉐쿼이아 나무도 맨발 걷기의 정취에 한 몫을 더한다. 이희택 기자. 

세종 '맨발 걷기'의 주역, 금강수목원과 금강자연휴양림

전국적으로 뜨거운 맨발 걷기 열풍.

용기있게 발 벗고 나서기가 어렵다면 오는 추석 명절, 가족과 함께 시도해보면 어떨까.

세종시에 잘 알려진 맨발 걷기 장소는 금남면 '금강자연휴양림'과 조치원 소재 '오봉산' 등이다. 

그 중에서 으뜸은 금강자연휴양림 황토 산책길이다. 잘 관리된 황토와 메타세콰이아 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는 맨발 걷기 정취에 한 몫을 더한다.

명절에 모인 가족과 함께 맨발로 걷다보면 그동안 쌓아둔 피로와 서운함 모두 훌훌 날아갈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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