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여야 새벽에 집 나갔다 구조..심리상담 등 관 합동 지원키로

예산군 CCTV통합관제센터 모니터링 모습. 자료사진. 
예산군 CCTV통합관제센터 모니터링 모습. 자료사진. 

[예산=디트뉴스 김다소미 기자] 충남 예산군에 사는 지체장애 5세 여아가 예산군과 예산경찰서 도움으로 아동보호전문기관 지원을 받게 됐다.

예산군과 예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A양은 지난 9일 새벽 1시 30분께 혼자 집을 나갔다가 길을 잃었다. 당일 아버지가 실수로 문을 잠그지 않고 나가면서 사건이 벌어졌다.

다행히 예산군CCTV관제센터 직원이 거리를 배회하던 A양을 발견했다. 어린 아이가 새벽에 혼자 길을 걷는 걸 이상하게 여긴 직원은 112 상황실에 신고해 출동을 요청했다.

경찰은 군청 직원의 위치 제공으로 현장에 도착해 A양을 구조했다. A양은 당시 연락처와 집주소 등이 적힌 목걸이를 착용한 덕에 조속히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경찰은 혹시 모를 ‘아동학대’를 의심해 유관기관과 합동 점검을 진행했다. 확인 결과 A양 아버지도 지체장애를 갖고 있었다.

경찰과 군은 A양 주거 환경이 당장 분리 조치를 요구할 정도는 아니며, 학대정황도 발견하지 못했다.

관계기관은 다만 아버지 혼자 안정적인 양육을 하기 힘들다고 보고 아동보호전문기관에 A양 위탁을 권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딸과 떨어져 지내는 것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군과 A양 아버지 뜻을 존중하면서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 관계기관과 연계해 A양 심리상담과 기타 물적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성구 예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감은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아버지의 양육 의사가 강했다"며 "아동이 안전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유관기관과 모니터링 하면서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