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 ‘보증금 반환’ 부담 커지면서 세입자도 ‘불안’
부동산R114 분석...‘역전세 비율’ 대전 70.8% 세종 78.4%

자료사진.
자료사진.

[김재중 기자] 대전시와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이 2년 전보다 떨어져 집주인의 보증금 반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른바 ‘역전세’로 불리는 이 같은 현상은 부동산시장 불안 요소 중 하나다.

3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년 전보다 전셋값이 하락한 아파트는 전국적으로 62%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도별로는 대구(87.0%), 세종(78.4%), 대전(70.8%), 인천(70.5%), 부산(69.6%), 울산(68.2%) 경기(66.0%), 서울(64.2%) 순서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측은 지난달 26일까지 거래된 아파트 전세 거래 18만 9485건과 2년 전 같은 단지·면적의 거래 3만 2022건의 최고 거래가격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역전세’ 비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비교군 3만 2022건의 62%에 이르는 1만 9928건 전세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역전세 비율은 수도권이 66%로 지방 57%보다 높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부동산시장 침체현상이 심한 대구에서 무려 87% 역전세 현상이 벌어졌으며, 뒤를 이어 세종(78.4%)과 대전(70.8%) 역시 역전세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신축 아파트일수록 역전세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최근 2년 거래 기준,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건축연한 △5년 이내 –5.85% △신6-10년 이내 –4.70% △10년 초과 –0.40% 순으로 신축 아파트 전셋값 하락폭이 컸다. 역전세 비율 역시 5년 이내 신축이 70.9%로 가장 높았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역전세가 많아지면, 전세보증금 반환 지연에 따른 임대인과 임차인간 갈등은 물론 소송, 대출이자 등 비용 부담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전셋값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격 고점이었던 2021년~2022년초까지 계약한 임차인들의 전세 만료시점이 속속 도래하면서 역전세 이슈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