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 기자단과 '깜짝 오찬'
"1주년 회견? 맥주 한잔 간담회면 몰라도 자화자찬 안해"
도어스테핑 중단 언급 "나는 살이 찌더라"
[류재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일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과 오찬 장소에 ‘깜짝 방문’해 취임 1주년 소회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단 150여 명이 오는 4일 개장하는 ‘용산어린이정원’을 둘러본 뒤 대통령실 앞마당 ‘파인그라스’에서 가진 점심 자리에 예고 없이 등장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어느덧 비판도 받고 격려도 받고 하다 보니 벌써 1년이 됐다”며 “변화의 속도가 느린 부분은 다음 1년에는 속도를 더 내고, 또 변화의 방향을 조금 더 수정해야 하는 것은 수정하고, 이렇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1년간 우리가 정권 교체라는 것이 뭐겠습니까? 우리 사회가 얼마큼 어떻게 바뀌었느냐, 얼마큼 아주 활기차고 또 얼마큼 더 따뜻해지고, 또 얼마큼 더 미래세대에게 꿈을 줄 수 있고, 얼마큼 더 사회가 정의롭고 공정해졌는지, 안보와 사회 안전이 얼마큼 더 확보됐는지 되돌아볼 것”이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취임 1주년 기자회견 계획과 관련해 “용산 스태프한테 취임 1주년을 맞아 뭐를 했고, 뭐를 했고 하는 자화자찬은 절대 안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과 그냥 맥주나 한잔하면서 얘기하는 그런 기자 간담회면 모르겠는데, 자료를 쫙 주고서 잘난 척하는 행사는 국민들 앞에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여러분이 지난 1년 많이 도와주셔서 굉장히 감사하고, 앞으로 나라를 더 잘 변화시킬 수 있게 여러분과, 도와 달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 함께 우리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중단된 ‘도어스테핑(출근길문답)’을 언급하며 “처음에는 취임하고 매일 봤잖아요, 그렇죠? 근데 안 보니까 좀 섭섭하죠?”라며 “근데 나는 살이 찌더라고”라고 농담했다.
계속해서 “여기에 나무도 심고, 기념비 같은 것도 만들고, 동상도 놓자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일하면서 생각해보니 어린아이들이 뛰어놀 데가 너무 없는 것 같았다”고 어린이정원 조성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찬 자리에는 김대기 비서실장을 비롯해 김은혜 홍보수석 등 대통령실 참모진이 총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