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전대 후보군만 10여 명..지역 정치권은 ‘정중동’

차기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사실상 당권 주자가 없는 충청권은 윤심(尹心)의 향배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권성동, 김기현, 안철수, 윤상현, 조경태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유승민 전 의원, 권영세 통일부·원희룡 국토교통부·한동훈 법무부 장관.
차기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사실상 당권 주자가 없는 충청권은 윤심(尹心)의 향배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기현, 권성동, 안철수, 윤상현, 조경태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유승민 전 의원, 권영세 통일부·원희룡 국토교통부·한동훈 법무부 장관.

[류재민 기자] 차기 국민의힘 전당대회(전대)를 앞두고 당권 후보군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사실상 당권 주자가 없는 충청권은 윤심(尹心)의 향배에 주목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차기 전당대회 시기를 놓고 ‘2말 3초’ 또는 ‘5말 6초’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과 지역 정치권은 오는 9일 정기국회가 끝나면 본격적인 집권 여당의 당권 레이스가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당내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당권 주자들 간 신경전이 불이 붙었고, 전당대회 룰(rule)을 둘러싼 계파 간 대립 구도도 가시화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전대 시기·룰 둘러싼 계파 대립 ‘가시화’
당내 기반 확보 ‘신경전’ 불붙어
당권 주자 없는 충청권 ‘구애’ 치열할 듯

현재 당권 주자로는 원내 권성동·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과 원외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 권영세 통일부·원희룡 국토교통부·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 자천타천 10여 명이 거명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대세론을 형성한 주자는 없는 상태다.

그러나 친윤(親 윤석열)계 사이에선 표심 분산으로 당권이 비윤(非 윤석열)계로 넘어가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충청권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충남 공주·부여·청양)이 유력한 당권 주자로 거명됐지만, 실제 출마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대를 관리해야 할 비대위원장이 출마할 경우 “심판이 선수로 뛴다”라는 비판이 우려되기 때문. 정 위원장도 당권 도전에 적극성은 띠지 않고 있다. 

다만, 정 위원장이 당 대표 격이고,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윤심’이 충청권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전대 판도를 좌우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윤 대통령이 충청권에 연고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당권 주자들의 ‘충청 구애’가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경태 의원(5선. 부산 사하을)은 30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를 찾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충청은 세종시의 등장으로 균형발전의 상징이 강한 도시”라며 구애에 나섰다. 

조 의원은 윤 대통령의 충남 공약과 관련해 “지역민과 약속을 실천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육사 이전이 대통령 공약이면 지키는 것이 국민과 지역민에 대한 예의”라며 “육사 주변 주민들의 반발을 잘 조정하고 조율하는 것이 정치”라고 강조했다. “경찰병원 분원 아산 유치 또한 공약이라면 이 역시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지낸 안철수 의원도 조만간 충청권을 방문해 지역 언론과 당원들과 만남을 계획 중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1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저는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했고, 인수위원장을 했다”며 “윤 정부의 성공이 곧 국가의 성공이라는 믿음이 있다”며 ‘윤심’을 자극했다. 

이희성·육동일 “총선 앞 특정인 지지 표명 부담”
”당무감사·당협위원장 공모 뒤 교통정리 살펴야”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 3월 3일 조치원역 유세 현장을 찾아 세종시 비전 제시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 3월 3일 조치원역 유세 현장을 찾아 세종시 비전 제시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이희성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교수는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현재 당무감사 중이고, 사고지역 당협위원장 공모가 진행 중이란 점에서 특정 후보에 지지 표명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며 “연말 정국이 지나고, 내년 초쯤 윤심이 반영된 당권 주자 교통정리가 끝난 뒤에야 지역 정치권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육동일 충남대 명예교수도 “전대와 관련해 어떤 목소리가 단일화하거나 지역 정치권 결집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그야말로 예측불허”라며 “당무감사와 당협위원장 공모가 끝나고, 중앙에서 후보들 움직임이 가시화되면 어느 정도 힘을 실어주자는 얘기가 나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당대표는 차기 총선 공천권을 쥐기 때문에 출마 예정자들은 다들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며 “전대 일정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 리스크가 어떻게 정리되느냐가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어 그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