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고가·평면 방식 철회, 지하차도 건설 확정
"일일 통과 교통량 증가 예상, 변경 불가피"

대전시 장대교차로 입체화 모형. 대전시 제공.
대전시 장대교차로 입체화 모형. 대전시 제공.

[한지혜 기자] 대전시가 상습 정체 구간인 장대교차로의 입체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기존 평면교차로가 아닌, 동서방향 현충원로 지하차도 건설 방식을 최종 확정했다.

이택구 행정부시장은 16일 오후 2시 20분 시청 2층에서 브리핑을 열고, 장대교차로 입체화 건설 계획을 밝혔다.

장대교차로는 통행량이 많은 국도 32호선 현충원로와 유성나들목(IC) 진출입 도로인 월드컵대로가 교차하는 구간이다. 지난 2011년 고시된 국토교통부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따라 2014년 광역 BRT 도로 건설(유성구 외삼동~유성복합터미널, 6.6km) 구간에 포함됐다.

당초에는 현충원로 상부에 월드컵대로를 고가 도로 방식으로 신설하는 방식이 추진됐으나, 사업비 증액 부담, 교차로 주변 지가 하락 민원, 경관상 우려 등에 따라 평면교차로로 설계가 변경돼 사업이 진행돼왔다.

하지만 민선 8기 출범 이후 시가 대한교통학회, ITS센터와 함께 교통량을 분석한 결과, 교차로 혼잡의 주원인인 북유성대로 일일 통과 교통량이 설계 당시 예측량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시는 평면 설계 당시 교통량 산정에 반영되지 않은 약 7000세대 규모의 죽동2 공공주택지구 개발, 대통령 공약사업인 호국보훈 파크 조성, 장대 B지구 재개발, 서남부 종합스포츠 타운 건설 등을 고려해 입체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했다.

시는 현재 추진 중인 BRT 도로 건설과 별개로 동서방향 현충원로 4차로 지하차도(L=430m)를 건설하면서 장대교차로~구암교네거리 700m 구간의 1차로 도로 확장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은 내년 설계 절차를 거쳐 2024년 착공, 2027년 준공된다. 사업비는 총 340억 원(입체화 162억 원, 도로 확장 178억 원)이다. 시는 죽동2 공공주택지구 개발 등 주변 대규모 개발 사업을 위한 광역교통 개선 대책과 이를 연계해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의 기대 효과는 유성 도심과 유성나들목(IC) 진입 혼잡 해소, 동서방향 교차로 입체화에 따른 남북방향 신호 연장을 통한 교통 흐름 개선 등이다. 

이택구 행정부시장은 “현재의 교통혼잡 상황, 주민 간의 첨예한 갈등, 60% 이상 진척된 BRT도로 건설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며 “미래 교통수요까지 반영한 촘촘한 세부대책을 세워 도시경쟁력 제고, 광역상생발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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