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4일 13명 의원, 시장에 직접 질문…주요 현안 답변 요구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박 시장 ‘아트밸리 공약’ 집중 포화 

아산시의회 시정질문 첫날 질의에 나선 천철호, 이춘호, 홍성표, 신미진, 명노봉, 김은복, 김미영 의원(왼쪽부터). 아산시의회 제공. 편집 안성원 기자.
아산시의회 시정질문 첫날 질의에 나선 천철호, 이춘호, 홍성표, 신미진, 명노봉, 김은복, 김미영 의원(왼쪽부터). 아산시의회 제공. 편집 안성원 기자.

[아산=안성원 기자] 충남 아산시의회가 제239회 임시회 시정질문에 들어간 가운데, 13~14일 양일간 13명의 의원들이 박경귀 아산시장에게 직접 질문을 던졌다.

이번 시정질문은 전체 질문 51건 중 45%에 달하는 23건(서면 8건)을 박 시장에게 던지며 뜨거운 공방을 예고했다. 그 만큼, 이틀 동안 진행된 시장답변 시정질문은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첫 주자인 천철호 의원(더불어민주당·다선거구)은 신정호 아트밸리 순환버스사업에 대해 “2달여 시범운행 동안 1일 평균 23명, 한번 운행에 2명 정도 이용하고 있다”고 저조한 이용 현황을 지적하며 “시민의 세금이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무리한 사업보다는 시티투어버스를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배방 복합 환승센터 활용방안에 대해 질의한 이춘호 의원(민주당·마선거구)은 낮은 이용객과 외부차량 주차장으로 전락한 실태를 폭로한 뒤 ▲배방환승센터와 서부휴게소 통합운영 및 배방역 이전방안 ▲청소년 및 다문화 지원센터 활용 등을 제시했다.

홍성표 의원(민주당·나선거구)은 기후 변화 위기 대처와 민선8기인 ‘물길 따라 이백리 자전거 사업’의 차질 없는 진행, 시내권 자전거도로 활성화를 강조했다. 또 온양온천역, 온양6동 도시재생활성화사업과 온양대로3-1호(시민로) 확포장공사를 언급했다. “시민들이 어렵게 유치한 아산세무서가 여전히 온양원도심에 들어오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적극 행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신미진 의원(국민의힘·비례)은 홍 의원의 온양원도심 활성화 방안 보충질의에 나서 “온양온천시장에서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와 고물가 시대에 조금이나마 시름을 덜 수 있도록 LPG보다 저렴한 도시가스의 조속한 설치해달라”고 요구했다.

명노봉 의원(민주당·가선거구)은 “비정규직지원센터 민간위탁 동의안과 조직개편 방향이 정치목적, 혈세 낭비가 아닌 사회적 취약계층을 두텁게 보호하고 시민들이 공감하는 조직개편이 이뤄지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은복 의원(민주당·비례)은 박 시장의 아산항만 개발 공약에 대해 “전임 시장도 걸매리 갯벌을 매립해 항만과 산업단지를 조성하려 했지만 정부는 갯벌의 보존가치를 인정하고 설치‧유지비 과다 이유로 항만기본계획에 미반영했다”며 “아산항만 계획은 환경생태복원에 중점을 두고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첫날 마지막 순서였던 김미영 의원(민주당·라선거구)은 LH에 탕정2지구의 전면 수정을 요구한 점, 아트밸리 상표를 해태제과에 허가를 받아 사용하는 점, 반복된 시정 홍보 등을 언급하며 “과장 광고와 가스라이팅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이 공직자윤리 질의 과정에서 박 시장의 선거법 관련 이력을 꺼내자 박 시장은 “부적절하다”며 답변을 거부하는 등 정회 되기도 했다.

둘째 날 질의를 한 안정근, 김은아, 맹의석, 전남수, 홍순철, 김미성 의원(왼쪽부터). 아산시의회 제공. 편집 안성원 기자.
둘째 날 질의를 한 안정근, 김은아, 맹의석, 전남수, 홍순철, 김미성 의원(왼쪽부터). 아산시의회 제공. 편집 안성원 기자.

둘째 날은 안정근 의원(민주당·마선거구)이 포문을 열었다. 안 의원은 민선8기 읍면동 간담회가 예산이 선집행 후 추경예산 편성된 점을 지적했다. 또 “아트밸리의 명칭이 해태제과와 사용권 계약을 맺고 있어 언제 기업 이윤추구를 위해 부당한 요구를 할지 모른다. ‘아트밸리’를 아산시 명소로 정한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의 보충질의로 나선 김은아 의원(국힘·마선거구)은 전날 김미영 의원의 시정질문에서 답변기회를 얻지 못했던 박 경귀 시장에게 답변기회를 제공했다. 박 시장은 “가스라이팅이라는 것은 협박과 세뇌로 무력화시켜 맹종하게 만드는 관계를 뜻한다. 이는 시민과 저를 모두 모욕한 것이며 치욕감을 느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맹의석 의원(국힘·나선거구)은 ▲동부생활권과 원도심생활권의 문화 불균형 ▲동부생활권의 문화 수요 천안 유출 ▲도심지역과 농촌지역의 발전 불균형에 대한 해결책을 촉구했다. 중로3-1호(시민로) 확‧포장공사에 대한 조속한 시행도 주문했다.

전남수 의원(국힘·라선거구)은 온양3동의 ‘농지취득자격증명 미발급 통지’ 건을 비롯해 ▲비정규직 권리보호 및 지원 조례안 철회 사유 ▲허가담당관 조직 축소 반대 ▲소규모 주택개발 허가 지연 사례 등의 개선을 요구하며 “의회와 시가 ‘2인3각’의 한 팀처럼 협력하는 시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순철 의원(국힘·바선거구)은 둔포면 항공소음에 대한 아산시의 향후 대책에 대해 질의했다. 박 시장은 ▲도에서 추진하는 실태조사 및 주민지원사업 연구용역 ▲주민지원 대책사업 ▲피해보상금 지원 ▲미 8군 사령관 면담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마지막 질의자인 김미성 의원(민주당·라선거구)은 “이미 포천시가 아트밸리 브랜드를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선 8기가 내세운 브랜드 ‘신정호 아트밸리’만의 차별화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며 “숙성되지 않은 정책과 사업에 홍보에만 과몰입돼 시의 모든 재정과 역량을 쏟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시의회는 18일까지 실·국장을 대상으로 시정질문 일정을 마무리 한 뒤 19~21일에는 주요 현안 사업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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