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위원장, 비대위원 인선 마무리..부의장직 사퇴 ‘승부수’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13일 비대위원 선임을 마치고 공식 출범했다. 하지만 오는 14일 법원의 ‘가처분’ 등 순탄치 않은 앞날을 예고했다. 사진: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지난 8일 서울역에서 성일종 정책위의장과 함께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 국민의힘 홈페이지.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13일 비대위원 선임을 마치고 공식 출범했다. 하지만 오는 14일 법원의 ‘가처분’ 등 순탄치 않은 앞날을 예고했다. 사진: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지난 8일 서울역에서 성일종 정책위의장과 함께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 국민의힘 홈페이지.

[류재민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13일 비대위원 선임을 마치고 공식 출범했다. 하지만 비대위원 대부분 ‘친윤(親 윤석열)’계로 채워졌다는 비판과 함께 법원의 ‘가처분’ 등 순탄치 않은 앞날을 예고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원으로 김상훈 의원(3선. 대구 서구), 정점식 의원(재선. 경남 통영·고성), 주기환·김병민 전 비대위원, 김종혁 혁신위 대변인,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 등 6명을 임명했다. 

비대위는 이들 외에 당연직 3명(비대위원장,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정 위원장은 비대위가 안착하면 국회부의장직을 사퇴하기로 했다.

당연직 제외 비대위원 6명 ‘임명’
친윤계 일색 비판에 법원 가처분 결과 ‘변수’

정 위원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인선은 지역별 안배를 고려하면서 원내와 원외 인사를 두루 포함하되 원외 인사에 무게를 두어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들 비대위원은 이날 오후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최종 임명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또 주요 당직자 인선으로 사무총장에 김석기 의원(재선. 경북 경주), 조직부총장에 엄태영 의원(초선. 충북 제천·단양),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에 노용호 의원(초선. 비례), 수석 대변인에 박정하 의원(초선. 강원 원주갑)을 각각 임명했다. 

정 위원장은 “몇몇 의원들은 ‘법원 판단을 보고 비대위를 구성하는 게 오히려 안정적이지 않냐’는 의견도 없지 않았지만, 법원에서 정진석 비대위에 대한 판단이 언제 내려질지 모르기 때문에 마냥 공백 상태로 갈 수 없겠다”며 “또 차기 원내대표 선출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기 위해서라도 비대위 구성을 서둘러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가처분 인용시 與 ‘치명상’ 불가피
새 원내대표 정치적 부담 떠안아
홍문표, 차기 원내대표 출마설에 “추대해야”

다만, 법원이 비대위를 인정하느냐에 따라 정진석 호(號)의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서울남부지법은 오는 14일 이준석 전 대표가 낸 ▲비대위원장 직무정지 및 전국위원회 의결 효력 정지 ▲전국위원회의 당헌 개정안 의결 효력 정지 등을 일괄 심리할 예정이다. 

앞서 법원은 지난달 이 전 대표가 낸 ‘주호영 비대위 무효’ 취지의 가처분을 인용했다. 이번에도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비대위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전체에 치명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오는 19일 선출될 새 원내대표는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떠안게 된다. 새 원내대표 후보로는 4선의 김학용 의원을 비롯해 김태호·박대출·윤재옥·조해진 의원(이상 3선) 등이 거론된다. 충청권에서는 홍문표 의원(4선. 충남 홍성·예산)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홍문표 의원은 이날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이번에도 법원에서 가처분이 인용된다면 당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차기 원내대표 출마설에는 “당이 내분으로 이렇게 됐는데, 이번에는 경선이 아닌, 추대형식으로 (원내대표를 선출)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본인을 추대한다면 수락할 것인가’라는 추가 질문에는 “그런 상황이 되면 고민해보겠지만, 현재 (원내대표) 거명 인사가 열 명 가까인데 추대가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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