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세종수목원과 금강자연휴양림 외에는 4일 내내 빗장
추석 당일에만 문 닫는 대전·청주·공주시 대부분 시설과 대조

이번 추석 명절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을 중앙녹지공간. 대부분 공간은 문을 닫은 2022년이 아쉬운 부분이다. 이희택 기자.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세종특별자치시의 주요 문화관광 시설들이 명절 기간 굳게 닫혀 '갈 곳 없는 도시' 오명을 덧씌우고 있다. 

명절 당일만 문을 닫는 방식으로 적극 행정을 하고 있는 인근 대전시와 청주시, 공주시와 대조를 이루며, 앞으로 과제를 또 한번 노출하고 있다. 

8일 세종시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 산림청 관계자 등에 따르면 추석 연휴기간 문을 여는 실내 시설은 국립세종수목원(산림청 소관)과 금강자연휴양림 밖에 없다. 

수목원은 10일 추석 당일에만 문을 닫을 뿐, 9일과 11일, 12일 모두 정상 운영한다. 충남도가 운영하는 금강자연휴양림과 산림박물관은 연휴 4일 내내 문을 연다. 

금강자연휴양림 초입에 위치한 불티교. 휴양림과 산림박물관은 이번 연휴기간 쉬지 않는다. 자료사진. 
금강자연휴양림 초입에 위치한 불티교. 휴양림과 산림박물관은 이번 연휴기간 쉬지 않는다. 자료사진. 

이에 반해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과 대통령기록관은 이 기간 빗장을 굳게 걸어 잠근다. 

국세청의 국립조세박물관과 국토부의 우주측지관측센터, LH의 밀마루전망대와 행복도시 홍보관, 문체부의 국립세종도서관, 세종시의 시립민속박물관 역시 4일 동안 출입을 할 수 없다. 

나성동 상징광장 음악분수와 미디어큐브도 완공된 지 1년 4개월을 넘겼으나 올해 추석엔 가동을 멈춘다.

LH로부터 세종시로 이관 절차 딜레마가 시민들의 이용 편익을 막아 나섰다. 

상징광장 음악분수는 최근 매일 12시 30분~13시, 오후 17시 30분~18시, 19시~19시 30분, 20시~20시 30분 4회 운영됐고, 미디어큐브는 오후 17시 30분~21시 30분까지 간단한 홍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이용할 만한 공간은 이응다리가 손꼽힌다. 이 곳에선 민간 대여를 통해 자전거와 다양한 이색 교통수단을 활용할 수 있다. 이희택 기자. 

결국 세종시민들과 방문객들이 추석 연휴 갈 곳은 호수공원과 중앙공원, 수목원, 이응다리, 금강자연휴양림, 방축천 음악분수에 한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읍면지역 역시 고복저수지와 도도리파크, 각종 산행로, 민간의 베어트리파크(전동면) 정도로 요약된다. 

베어트리파크는 4일 개방과 함께 화분 무료 나눔과 곰먹이 쿠폰 증정, 호박쿠키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이밖에 방축천 음악분수는 연휴 4일간 매일 19시 30분~19시 50분, 20시 30분~20시 50분 2회 운영한다. 

세종시서 시선 돌려볼까? 문 활짝 여는 인근 도시 시설들 

공주시 연미산 자연미술공원 전경. 이희택 기자. 
공주시 연미산 자연미술공원 전경. 이희택 기자. 

세종시 주요 시설들이 빗장을 걸어 잠근데 반해, 인근 대전과 청주, 공주시 대부분 시설은 방문객 맞이에 분주하다. 

대전시부터 살펴보면, 국립중앙과학관과 어린이회관, 시립박물관, 시립미술관, 천연기념물센터는 추석 당일만 문을 닫는다.

한밭수목원과 대청호자연생태관, 한국족보박물관은 12일 월요일만 정기 휴관으로 출입을 불허한다. 

엑스포과학공원 한빛탑 미디어파사드 및 음악분수는 9일과 11일에만 방문객을 맞이한다.  

3년 만에 재개된 대전시 한빛탑 광장 인근 '달밤 소풍' 현장 모습. 이희택 기자. 
대전시 한빛탑 광장 인근 음악분수 현장 모습. 이희택 기자. 

민간 오월드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밤 10시까지 개장하고, 티놀자애니멀파크는 4일 전부 정상 개방한다. 대전시민천문대만 연휴기간 모두 문을 닫는다. 

공주시의 경우, 세종시와 가장 가까운 석장리박물관을 비롯한 무령왕릉 및 왕릉원, 국립공주박물관, 박찬호 기념관, 충남도역사박물관이 추석 당일만 휴무 공지를 했다. 

한국자연사박물관은 12일만 문을 닫고, 연미산 자연미술공원은 오전 10시~밤 10시까지 쉼 없이 연다. 

청주시도 대전·공주시와 상황은 다르지 않다. 

문의문화재단지(좌)와 국립청주박물관(우) 전경. 청주시 제공. 
문의문화재단지(좌)와 국립청주박물관(우) 전경. 청주시 제공. 

청남대와 미동산 수목원은 추석 당일인 10일만 문을 닫고, 민간 청주랜드 동물원은 4일 내내 연다. 

국립청주박물관은 12일 정기휴무에만 출입을 막고, 문의문화재단지는 추석 당일에만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고 다른 날엔 오전 9시부터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 같은 현주소는 세종시 주요 공공기관들의 적극 행정을 필요로 하는 대목이다. 

'1급 보안시설' '계약직 근로자 채용' '예산 부담' '업무 가중' 등의 표면적 이유는 이해할 만한 부분이나 타 지역과 너무 다른 행정은 고개를 젓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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