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 사전투표율 36.20%, 전국 평균(36.93%) 육박
코로나19 우려 분산 투표 심리와 지지층 결집 해석
확진자 및 격리자 투표 준비 부족에 선관위 질타 이어져

20대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에 따른 분산 투표 심리와 양 진영 지지층이 결집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다. 충청 정치권은 여야 모두 높은 사전투표율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며 표심의 향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황재돈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에 따른 분산 투표 심리와 양 진영 지지층이 결집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다. 충청 정치권은 여야 모두 높은 사전투표율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며 표심의 향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황재돈 기자.

[류재민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에 따른 분산 투표 심리와 양 진영 지지층이 결집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다.

충청권 정치권은 여야 모두 높은 사전투표율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며 표심의 향배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사전투표가 관리 부실 등으로 일대 혼란을 빚으며 논란이 되고 있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일과 5일 진행한 사전투표율 최종 36.93%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9대 대선 투표율(26.1%)보다 10.8%p, 21대 총선(26.7%)보다는 10.2%p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51.45%로 가장 높았고, 전북(48.63%), 광주(48.27%) 순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경기 33.65%였고, 제주(33.78%), 대구(33.91%) 순이었다.

충청권, 36.20% 투표율로 역대 최고치 
"분산 투표 심리, 양 진영 지지층 결집" 

충청권(대전·세종·충남) 역시 전국 평균을 육박하는 36.20%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하며 열기가 뜨거웠다.

앞서 중앙선관위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4일 발표한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 “사전투표를 하겠다”는 응답자는 30.8%로, 2017년 대선보다 9.9%p 높았다. ‘SNS 인증샷 남기기’ 등 사전투표가 선거 문화의 하나로 자리매김한 영향도 크다.

지난 2020년 총선(21대) 당시 코로나19 확산으로 투표율 하락이 예상됐지만, 실제 결과는 역대 가장 높은 사전 투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대선에선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인한 분산 투표 심리와 야권 후보 단일화 이후 여야가 지지층을 대상으로 경쟁적으로 투표를 격려한 것이 ‘역대 최고 투표율’로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대 대선 사전투표율 결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20대 대선 사전투표율 결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최호택 배재대 교수(행정학)는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우선은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 유권자들의 분산 투표 심리가 작용했을 것이다. 또 하나는 박빙의 승부에서 선호하는 후보에 유리하도록 지지자가 몰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이어 “사전투표는 진보진영이 선호하는 일정이다. 호남 투표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고, 충청권도 세종이 높은 이유”라며 “극우와 일부 보수 진영은 아직도 부정투표 의심이 남아 있다. 경상권 투표율이 낮은 원인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다만 “과거에는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에 유리했지만, 이번 투표율의 특징은 2030 세대와 중도 표심”이라며 “이들의 정치성향은 진보와 보수를 떠나 ‘실리적 투표’를 하는 까닭에 본 투표도 ‘스윙보터’ 투표율이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승래 "지지층 결집해야 투표 이겨..본투표 설득할 것"
이명수 "정권 교체론, 충청대망론 앞세워 지지 호소"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대전 유성갑)은 역대 최고 사전 투표율 원인을 코로나19 상황과 양 진영 결집으로 꼽았다. 조 의원은 “결국 투표는 지지층이 결집해서 투표를 많이 해야 이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윤석열·안철수 심야 단일화 이후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의 각성이나 각오가 남달라진 것도 사실이다. 관망하던 중도층에서도 이건 아니라는 분위기가 커지면서 최대한 그런 마음 모아 본투표에 나서도록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수 국민의힘 충남도당위원장(아산갑)은 “양당 모두 사전투표 독려를 열심히 결과 투표율이 높았던 것으로 본다”며 “우리 당의 경우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효과도 투표율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충청에서 이겨야 대선을 승리한다는 건 역대 선거에서 이미 입증됐다. 따라서 남은 기간 정권교체 필요성에 공감대를 확대하고, 충청대망론의 기회를 실현해야 한다는 부분을 설득하며 지지를 호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확진자 및 격리자 투표 관리 허술에 곳곳 '혼란'
선관위 "불편 드려 송구..부정소지 없어"

그러나 확진자 및 격리자 투표 관리와 준비 부족으로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정치권도 여야 가리지 않고 선관위 방문해 강하게 항의하는 등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6일 입장문을 내고 "3월 5일 실시된 코로나19 확진 선거인(유권자)의 사전투표에 불편을 드려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다만 "이번에 실시한 임시기표소 투표 방법은 법과 규정에 따른 것이며, 모든 과정에 정당 추천 참관인의 참관을 보장해 절대 부정의 소지는 있을 수 없다"며 논란 확산 차단에 나섰다.

한편 사전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였지만, 오는 9일 본 투표는 확진자와 격리자 투표를 위해 오후 7시 30분까지 연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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