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6일 이덕주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저서 출간
2011년 카이스트 위기 극복 과정서 도입된 '명상 수업 스토리'
[이희택 기자] "대한민국 과학 인재들은 왜 명상을 시작했을까"란 화두를 던지며 출간된 '카이스트 명상수업'.
저자인 이덕주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지난 달 26일 출간 이후 자기계발 주간 베스트 40위권에 올라선 이 책은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명상 교육을 주목한다.
이 교수는 카이스트의 위기로 표현된 지난 2011년 명상 교육의 필요성을 인지했고, 이를 자신의 수업에 접목하기 시작했다. 실제 당시 대한민국 최고의 과학 인재 산실인 카이스트에선 일부 학생들이 연이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사회적 문제를 환기했다.
이덕주 교수는 “‘인성교육’을 해달라는 학생들의 간절한 요청으로 같은 해 첫 번째 명상 수업이 개설됐다”며 “이 수업은 당시 학생들이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며 일상을 재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고 회고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인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명상을 필요로한다고 보고, 이 책을 써내내려갔다. 생생한 수업 내용을 기반으로 명상의 과학적 효과를 찬찬히 짚어주며, 그 세계로 깊이 있게 안내한다.
1부 ‘내 삶의 터닝 포인트가 된 카이스트 명상 수업’은 ▲카이스트 사태와 성찰 ▲마음의 정의와 자기 돌아보기 ▲내 삶을 바꾼 마음빼기 명상 ▲뇌과학과 명상 ▲명상을 하기 전 알아야할 것들 등으로 동기를 부여한다.
2부 ‘나의 명상 이야기’에선 이 교수의 실제 체험기가 알기쉽게 서술된데 이어, 3부 ‘명상의 과학적 효과’와 4부 ‘명상이 필요한 순간’까지 대안 교육을 제시한다.
이덕주 교수는 “아무리 힘든 조건이라도 마음 하나 바꿔 먹으면 해결된다는 것을 경험했고, 그 길이 있다고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며 “보이지 않는 경쟁 속에서 성공을 약한 주위와 본인의 기대는 백팩보다 만배 무거워 보였다. 명상을 통해 스트레스 원인을 알고 없앨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이스트 첫 명상 수업은 지난 2011년 가을 학기에 개설된 이래 2018년 교양과목까지 총 3학기 동안 진행됐다.
2015년부터 세계적 온라인 교육 플랫폼 코세라에 올려져 전 세계 대상의 강의로 이어지고 있다. 2022년 현재까지 총 8만여 명이 이 수업을 들었다.
저자 이덕주 교수는 인생의 절반 이상을 카이스트에서 재직했고,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의 헬리콥터를 지금 수준으로 이끈 한국 헬리콥터 역사의 산증인으로 불린다.
우주발사체 나로호의 음향 측정 등 국내 핵심 항공우주사업에 참여했던 엔지니어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