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대선·6월 지방선거, 충청의 선택이 중요한 이유

충남 논산시 노성산성의 2022년 해돋이 모습. 이희택 기자.
충남 논산시 노성산성의 2022년 해돋이 모습. 이희택 기자.

선거의 해가 밝았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대선(3월 9일)과 지방선거(6월 1일)가 연달아 열린다. 국가의 새 지도자와 지역 일꾼을 동시에 뽑는 이례적인 해를 맞은 것이다. 

대전환의 시대, 새로운 리더십을 바라는 국민적 여망과 기대는 이루어질 수 있을까. 전망은 밝지 않다. 3년 차로 접어든 코로나19 시국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 정국은 비방과 네거티브가 판치면서 정치권을 향한 혐오와 냉소가 깊어지고 있다. 

‘소문난 잔치’에 객들은 모여드는데, 주인의 마음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유력 대선 주자들의 비호감은 갈수록 커지고, 부동층 비율은 이에 비례한다. 그렇다고 유권자의 권리인 투표를 포기할 순 없는 노릇이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우리는 이미 두 전직 대통령의 몰락과 참담함을 경험했지 않은가. 

우리는 다시 누군가를 찍어야 한다. 그럼 어떤 지도자를 뽑을 것인가. 실력과 도덕성을 겸비한 검증된 지도자, 지역민에 충실할 일꾼이라면 안성맞춤일 것이다. 그러나 작금의 정치 구도와 환경에선 ‘욕심’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선거는 최선이 아닌 차선(次善)의 후보를 택하는 것이라고 했든가. 올해는 그마저 어려울 것 같다. 대선 전체를 관통하는 시대정신이나 이슈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여야 유력 대선 주자들의 사법·가족 리스크는 우리에게 ‘차악(次惡)의 후보’에 투표하도록 강요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는 대체 누굴 선택할 것인가. 그리고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라고 불리는 충청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충청도는 늘 ‘정치의 변방’ 취급을 당했다. 들어서는 정부마다 ‘홀대론’과 ‘소외론’을 입버릇처럼 외쳤다. 

선거의 장이 열리면 ‘국토의 중심’이라고 한껏 바람을 불어 넣곤, 파장하면 뒤도 안 보고 돌아섰다. 4년 장, 5년 장마다 충청도는 매번 밑지는 장사만 해왔다. 한숨만 쉬며 흘려보낸 시간이 하 세월이다. 

국가 지도자는, 지방 소멸을 극복과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서울민국’ 체제를 청산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충청도뿐만 아니라 전국이 골고루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는 후보를 찍어야 한다.

지역의 일꾼은, 지역을 ‘제대로 아는’ 사람을 골라야 한다. 지역민이 먹고사는 데 불편함이 뭔지 살피고 따져 적재적소에 필요한 지원과 정책을 과감히 펼 사람을 골라야 한다. 때론 대통령 눈치 안 보고, 정부의 그릇된 정책에 ‘찍소리’ 낼 수 있는 ‘적임자’를 찾아야 한다. 

적임자를 가려내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놈이 그놈 같으니. 그래도 우리는 두 눈 똑바로 뜨고 ‘될성부른’ 떡잎을 찾아 나서야 한다. 판만 갈면 달라질 거란 단순 논리로는 ‘정치꾼’을 이겨낼 방도가 없다. 올해 3월 재보궐선거부터는 고등학생(만 18세)도 국회의원에 출마할 수 있다. 선택의 시간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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