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택 분양·준공·인허가 물량 감소세 뚜렷... 미분양 제로 ‘전국 유일’ 
2022년~2030년까지 뚜렷한 공급계획 부재... 연말 중장기 계획 공표 예고

세종시는 지난 2016년부터 전국 유일의 미분양 제로를 유지하고 있다. 국토부 제공. 
세종시는 지난 2016년부터 전국 유일의 미분양 제로를 유지하고 있다. 국토부 제공. 

[이희택 기자] 올해 세종시 ‘주택 분양과 준공, 인허가’ 물량이 2012년 출범 이후 10년 평균치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미분양 물량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5년 연속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2027년까지 신도심 1만 3000호, 읍면 1만 3000호 등 모두 2만 6000호 추가 공급이 ‘부동산 가격과 공급’ 안정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미완인 연도별 공급 로드맵이 구체화돼야할 숙제를 안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가 제공한 자료를 보면, 2021년 9월까지 주택 분양 호수는 3228호로, 10년 평균 5721호보다 43.6% 줄었다. 

실제 세종시 주택 분양 호수는 2012년 1만 9946호, 2013년 1만 7283호, 2016년 1만 5843호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세종시 주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국토부 제공. 
세종시 주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국토부 제공. 

준공 물량도 2015년 1만 9224호, 2014년 1만 6695호를 기록했으나, 2021년 9월까지 1374호에 그치고 있다. 지난 10년간 1~9월 평균치인 7418호보다 5.4배 낮다. 

앞으로 주택공급 확대 흐름으로 엿볼 수 있는 ‘인허가 실적’도 올 들어 9월까지 2116호로 10년 평균인 5629호보다 62.4% 감소했다. 

공급이 이처럼 부진한 반면, 수요로 볼 수 있는 미분양 주택수는 2016년부터 0의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대구가 2093호로 가장 많았고, 경남(1794호)과 경북(1495호), 강원(1301호), 전남(1235호), 충남(1205호), 부산(962호), 경기(918호) 등이 뒤를 이었다. 

또 다른 수요치로 해석 가능한 매매와 전월세 거래량도 지난 5년 평균치보다 확대됐다. 

세종시의 지난 9월 매매 거래량은 630호로 지난 5년 평균 대비 64.1%, 전월세 거래량은 1669호로 5년 평균치의 37.7% 상승세를 나타냈다. 

행복청은 올 연말까지 중장기 주택 공급 로드맵을 새로 짤 계획이다. 사진은 신도심 전경. 자료사진. 
행복청은 올 연말까지 중장기 주택 공급 로드맵을 새로 짤 계획이다. 사진은 신도심 전경. 자료사진. 

'수요 대비 공급 부족' 흐름은 2022년에도 큰 변화 없이 계속될 전망이다. 

정부의 2.4대책으로 추가 공급이 확정된 1만 3000호 중에선 ▲고운동(1-1) 단독주택지 용적률 상향, 일부 연구용지를 주택용지로 변경, 테라스형 통합 공공임대주택(800호) ▲집현동(4-2) 비알티(BRT) 상업용지를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전환(1400호) 등 모두 2200호가 2022년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기존 계획인 조치원 서북부 개발지구 660호와 청년창업자용 임대주택 152호, 전의면 스마트 그린산업단지 내 근로자 맞춤형 964호, 합강동 스마트시티 퍼스트타운 등의 공급안이 있다.  

이후로는 2026년경 연서면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내 4000호, 조치원(88만㎡) 7200호와 연기면(62만㎡) 5648호 등의 공급안이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 

▲합강동(5-1) 보행특화구역 공동주택 용적률 상향(400호), 저류지 인근 유보지로 주택용지(3차 제로에너지하우스)로 변경(800호) ▲집현동(4-2) 대학용지 일부를 주거용지로 전환(4500호) ▲누리리(6-1) 산업업무 및 연구시설 용지 일부를 주거용지로 변경(3200호) ▲오송역 방향 누리리 상업용지를 주상복합으로 고밀 개발(1500호) 등의 공급 계획은 아직 미정이다. 

현 정부 정책 기조와 세종시 주택 수요 및 가격 상승세를 감안하면, 이들 주택의 공급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행복도시건설청 관계자는 “중장기 주택 공급 로드맵을 다시 짜고 있다. 연말까지 전반적인 사항을 담아 공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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