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거진 수풀, 맑은 물 조화…조선 대학자 이간 선생부터 명칭 유래

충남 아산시 송악면에 위치한 강당골 계곡과 출렁다리 모습. 규모는 크지 않지만 울찰한 숲과 맑은 물 등 지역을 대표하는 심산유곡으로 사랑받고 있는 휴양지다. 안성원 기자.
충남 아산시 송악면에 위치한 강당골 계곡과 출렁다리 모습. 규모는 크지 않지만 울찰한 숲과 맑은 물 등 지역을 대표하는 심산유곡으로 사랑받고 있는 휴양지다. 안성원 기자.

울창한 숲 속에서 뿜어지는 시원한 바람, 크고 작은 바위들 사위로 쉬지 않고 흐르는 맑은 물. 산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이 만드는 앙상블. 이른 장마 뒤 찾아온 폭염을 잊게 해주는 충남 아산시 송악면 강당골의 모습이다.

송악면 남쪽, 천안시와 경계인 광덕산 산줄기에 자리한 강당골은 크진 않아도 수려한 자연경관과 맑은 물줄기를 자랑한다. 또 우거진 나무들은 그늘막이 필요 없는 천혜의 쉼터를 제공한다. 가족단위 물놀이 장소로 사랑 받는 아산의 대표적인 심산유곡(深山幽谷)으로 꼽히는 이유다. 

강당골의 이름은 조선 후기 성리학의 대학자인 외암(巍巖) 이간(李柬) 선생이 강당(講堂)을 짓고 후진을 양성한 데서 명칭이 유래했다. 법정리 명칭인 강당리도 마찬가지. 계곡 인근에 위치한 외암민속마을이나 골짜기 물이 합류하는 외암천의 이름은 이간 선생의 호에서 비롯됐다.

강당골에 위치한 강당사의 대웅전 모습. 안성원 기자.
강당골에 위치한 강당사의 대웅전 모습. 안성원 기자.

계곡의 골짜기를 연결하는 용담교 입구에는 강당사(講堂寺)와 관선재(觀善齋)가 있다. 관선재의 본래 이름은 외암정사(巍巖精舍)로, 이간 선생이 강학을 위해 지은 건물이다. 강당사라는 절은 강법사(講法寺)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다시 강당사로 불렸다. 유교문화와 불교문화가 공존하는 셈이다.

계곡 내 물이 모여 있는 연못은 용이 승천했다 해서 용추(龍湫)라 불린다. 용담교 바로 밑 작은 용추와 하류방면 100m 아래에 석문용추(石門龍湫)는 강당골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석문용추는 좌우가 수직에 가까운 암벽으로 이뤄져 폭포 부분이 돌문과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용추를 양화담(陽華潭)이라고도 한다. 일제 강점기였던 1929년 간행된 ‘아산군지’에 기록된 이름이다. 용추 주변에는 한자로 새긴 다양한 석각이 있다. 곳곳의 바위에는 예안이씨 7명, 이간의 벗인 윤혼(尹焜)의 후손 파평윤씨 2명, 그 밖의 2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한때 불법 시설물과 각종 상술로 몸살을 알았지만, 지금은 쾌적하고 호젓한 계곡의 모습을 되찾았다.
한때 불법 시설물과 각종 상술로 몸살을 알았지만, 지금은 쾌적하고 호젓한 계곡의 모습을 되찾았다. 안성원 기자.

특이하게도 강당골은 하류보다 상류의 폭이 넓어 상류 꼭대기에서도 깊은 수심 속에서 맑고 얼음처럼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한 때는 불법 좌대와 각종 상술로 몸살을 앓았지만 대대적인 정비와 캠페인으로 쾌적하고 호젓한 계곡의 모습을 되찾았다. 지금도 취사행위는 금지하고 있다.

주변에 볼 거리가 많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외암리민속마을 ▲외암마을 저잣거리 ▲광덕산 ▲맹사성고택 ▲공곡사 ▲현충사 등 명소가 많아 당일치기 또는 1박2일 코스를 계획하기 좋다. 

강당골 주차장에서 산줄기를 따라 펼쳐진 등산로도 추천 코스다. 망경산(7.4㎞), 배방산 정상(16.2㎞), 광덕산 정상(3.2㎞), 설화산 정상(11.9㎞), 각흘고개(10.9㎞) 등 거리와 경사도 다양하다. 

 

<이 기사는 아산시와 함께하는 '숨은 명소, 비대면 힐링 휴양지' 시리즈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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