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차기 지도부 교체..대선·지선 앞두고 지역 인사 출마 채비
박완주, 민주당 원내대표 도전..홍문표·정진석,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거론

왼쪽부터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문표·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왼쪽부터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문표·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기사수정: 2월 1일 오전 11시 20분]오는 4·7 재·보궐선거 이후 충청 정치권이 크게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보선 이후 여야 지도부가 교체되기 때문인데, 일부 지역 정치인들이 출마를 염두에 두고 물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선 이들의 행보에 따라 내년 대선(3월)과 지방선거(6월)에서 충청권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낙연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려면 대권·당권 분리규정에 따라 오는 3월 9일 전 당 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 

이 대표가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면 4월 재보선은 김태년 원내대표의 ‘대표 권한대행’ 체제에서 치러질 공산이 높다. 또 신임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임시 전당대회는 재보선 이후인 오는 5월 또는 6월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당권 주자로는 송영길(5선·인천 계양을)·우원식(4선·서울 노원을)·홍영표(4선·인천 부평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송영길·우원식 의원은 비문(非 문재인), 홍영표 의원은 친문(親 문재인)계로 분류하고 있다. 

민주당, 5월 원내대표 선거 4파전 ‘예상’
박완주 “메가시티·지역균형뉴딜·2차 공공기관 이전 충청 구심점”

지난해 5월 당선된 김태년 원내대표 역시 임기가 1년으로, 원내사령탑 교체도 앞두고 있다. 당내에서는 원내대표를 먼저 선출한 뒤 새 원내대표가 오는 6월 임시 전당대회를 치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충청권은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서 박완주 의원(3선. 충남 천안을)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박 의원은 현재 당 국가균형발전특별위원회 충남본부장과 재정분권특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 의원은 최근 <디트뉴스>와 만나 “메가시티와 지역균형 뉴딜,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국가 균형발전을 구체화·현실화하는데 충청이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과 함께 당내 안규백(4선·서울 동대문갑)·윤호중(4선·경기 구리)·김경협(3선· 경기 부천갑)등이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4월 재보선 이후 새 지도부 선출
홍문표 “당 대표 출마 위해 전국 돌고 있다” 
최다선 정진석도 출마 가능성 ‘거론’

국민의힘 역시 4월 재보선 이후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마무리되면서 새로운 당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4월 재보선 이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누누이 말했지만, 보궐선거가 끝나면 더 이상 정치권에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홍문표 의원(4선. 충남 홍성·예산)이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홍문표 의원은 1일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차기 당대표 출마에 의지를 갖고 전국을 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당내 최다선이면서 재보선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진석 의원(5선. 충남 공주·부여·청양)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정진석 의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아직 결심이 서지 않았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정 의원은 “지금은 야권 후보 단일화를 통해 이번 재보선을 반드시 승리하고 싶다는 일념밖에 없다”며 “이번 재보선에 비하면 제 거취는 중요한 게 아니다. 서울·부산시장 선거를 승리로 이끈 다음의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5선·경남 창녕)이 복당할 경우 무게 중심이 쏠리지 않겠느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홍문표 의원은 홍준표 의원 복당시 차기 당대표 출마 가능성에 “두 번이나 당대표 한 사람이 또 하겠다고 나서겠느냐”고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여야 차기 지도부는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공천 등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청권 역시 재보선 이후 힘 있는 후보에 줄서기 행태가 나타날 것”이라며 “4월 재보선 승리만큼, 지역 출신 인사들의 행보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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