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출신 안규백·윤호중 의원 등과 경쟁 예상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박완주 의원 페이스북.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박완주 의원 페이스북.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3선. 충남 천안을)이 차기 원내대표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17일 민주당에 따르면 김태년 원내대표 임기가 오는 5월 6일 종료되면서 같은 달 중순께 새 원내사령탑을 선출하는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박완주 의원을 비롯해 4선인 안규백 의원(서울 동대문갑)과 윤호중 의원(경기 구리) 등이 유력 주자로 거명되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는 당 대표와 함께 내년 3월 대선을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점에서 ‘양날의 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민주당이 정권 재창출에 성공할 경우 당내 정치적 위상과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 반대로 대선에 패배한다면 책임론은 물론, 입지 약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충청 정가는 박 의원이 차기 원내사령탑에 오를 경우 지역 정치권의 위상 강화와 더불어 현안 해결 및 예산 확보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역 여권의 관계자는 “그동안 보수정당은 정우택, 정진석 등 원내대표를 배출했지만, 민주당에선 없었다”며 “박 의원이 원내 지도부에 입성할 경우 지역 현안 해결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다면 그에 따른 파급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도권 대 비수도권’ 구도 형성시 승산↑
오는 4월 재·보선 이후 행보 본격화 전망 

당내 일부에서는 박 의원이 선수(選數)에서는 잠재적 경쟁상대인 안규백·윤호중 의원에 밀리지만, 비(非)수도권 출신이라는 점에서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재선의 김종민 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이 1위로 최고위원에 선출된 것도 ‘수도권 대 비수도권’ 구도가 일정 부분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있었다.

김종민 최고위원 역시 지난 16일 국회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충청권이 당 지도부에서 대외적인 정치력을 높이고, 국가 균형발전을 주도하며 위상을 높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 의원이 현재 당 국가균형발전특별위원회 충남본부장과 재정분권 특위 위원이라는 점에서, 경선 출마시 이 부분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년 원내대표(경기 성남·수정) 지역구 역시 수도권이라는 것도 전략적으로 부각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의원은 오는 4월 재·보궐선거 이후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박 의원은 17일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지금은 재보선 승리를 위해 집중할 시기”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이낙연 대표가 대선 출마를 위해 다음 달 9일 당대표 직에서 물러날 경우 신임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 집권 여당의 차기 당대표와 원내대표 자리를 둘러싼 후보군의 물밑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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