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정치결산②]민주당, 다수당 기대감 속 지지율 ‘부침’ 현상
국민의힘, 총선 참패 이후 존재감 ‘약화’..국면 전환 과제

지난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충청권에서 압승했고, 국민의힘은 참패했다 .
지난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충청권에서 압승했고, 국민의힘은 참패했다 .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15 총선을 기점으로 충청권 지배정당으로 자리매김했다. 대전(7석)과 세종(2석)을 석권하며 지역민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동시에 충청을 국가 균형발전의 중심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소명을 부여받았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작업에 착수해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 박병석 국회의장(대전 서구갑)을 필두로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에 전력을 기울인 결과 내년도 정부 예산에 설계비 127억원을 증액 반영한 것이 대표적이다. 

국회 세종의사당·행정수도 완성 등 균형발전 ‘기대’
민주당, 중기부 이전 논란 등 여론 악화..정치력 시험대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15 총선을 기점으로 충청권 지배정당으로 자리매김했다. 대전과 세종을 석권하며 지역민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15 총선을 기점으로 충청권 지배정당으로 자리매김했다. 대전과 세종을 석권하며 지역민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자료사진.

여기에 중앙당 행정수도완성추진단은 최근 국회를 세종시로 완전 이전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행정수도 완성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대전에 소재한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세종시 이전을 추진하면서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무엇보다 중기부 이전에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지적이 일면서 정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민심 이반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중기부 이전이 확정될 경우 민주당을 향한 비판 여론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출구전략 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국민의힘, 총선 이후 사실상 동력 ‘상실’
다선 중진 대거 배출 불구 지도부 입성 ‘실패’
차기 지방선거 대비 구심점·분위기 반전 필요

상대적으로 야당인 국민의힘은 올 한해 만족할만한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지방선거에 이어 총선까지 참패하면서 동력을 잃은 것이 결정적 원인으로 꼽힌다. 총선 전 초당적 협력으로 이끈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도 총선 패배로 빛이 바랜 모습이다. 

중앙당 차원에서는 3선 이상 다선 중진을 4명(정진석·이명수·홍문표·김태흠)이나 배출하고도 의장단이나 원내지도부에 진입하지 못했다. 또 원구성 과정에서 민주당이 상임위원장을 독식하면서 무기력한 전반기를 보내고 있다.  

게다가 행정수도론과 중기부 이전 논란에 조직적 대응을 하지 못하면서 분위기 반전이나 지역 현안 이슈화에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與, 충청권 정체성과 연결점 제시 부족..비전·전략 안보여”
“野, 리더십 발휘할 인물 없어..세대 교체 시급”

지난 3월 대전과 세종,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총선 후보들이 국립 대전현충원 참배와 함께 총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3월 대전과 세종,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총선 후보들이 국립 대전현충원 참배와 함께 총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자료사진.

권선필 목원대 교수는 21일 <디트뉴스>와 한 통화에서 “민주당은 지역 지배정당이라는 구조적 변화에도 그에 맞는 점수는 못 땄다”라며 “지역을 하나로 묶어 ‘충청권’이라는 정체성과 당의 연결점을 제시하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메가시티도 지역만의 이슈는 아니다. 무엇보다 큰 그림은 차기 대권인데, 충청권이 무슨 역할을 할건지 비전이나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며 “충청권 인물로 ‘윤석열’이 거론되고 있는 것도 민주당으로선 대실패”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는 “국회 의석수가 적고, 지역 현안 해결에 역량이 떨어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만한 인물이 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권 교수는 “지금 국민의힘에 가장 시급한 건 세대교체”라며 “이대로라면 차기 지방선거에 전직 국회의원들이 재출마할 수밖에 없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존 네트워크 그룹보다 주니어 그룹에서 지역 정치를 선도해야 등 돌린 민심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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