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13일 천안과 공주서 ‘양대산맥’ 모임

양승조 충남지사가 지난 13일 지지자들이 마련한 송년모임에 참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지난 13일 지지자들이 마련한 송년모임에 참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양승조 충남지사가 지지자들이 마련한 송년모임에 잇달아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방역당국과 대통령까지 나서 불요불급한 모임 자제를 요청한 상황에서 충남방역을 총괄하는 양 지사의 이 같은 행보에 비판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4일 <SK브로드밴드 중부방송> 보도에 따르면 양 지사는 지난 12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천안과 공주지역 한 식당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송년모임을 가졌다.

특히 지난 13일은 문재인 대통령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 국민들에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호소한 날이다.

이날 송년모임은 양 지사 지지자 모임인 '양대산맥' 각 지회에서 주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에는 양 지사를 비롯해 이정문(천안병) 국회의원, 한영신 충남도의회 의원(천안2) 등이 참석,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가량 이어졌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지난 12일 천안시 소재 한 식당에서 지지자들이 마련한 송년모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양승조 충남지사가 지난 12일 천안시 소재 한 식당에서 지지자들이 마련한 송년모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참석자들은 저녁식사와 함께 반주도 곁들였고, 양 지사가 인사말을 할 때는 마스크를 벗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주최 측 또한 사회적 분위기를 의식한 듯 ‘사진 촬영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을 공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양 지사는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주최 측에서 축사를 요청해 잠시 들렀다”며 “그 자리에서 식사도 하지 않았고, 축사 당시 참석자들과 거리를 두는 등 방역수칙을 지키며 발언했다”고 해명했다.

양 지사는 이어 “사회적 분위기가 그렇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정상적인 활동은 이어져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은 최근 당진 나음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가운데 누적 확진자 1149명(14일 오후 6시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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