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째 100여 명 시청 출근도장, 생계 곤란 토로
10일 PC방 집합제한 완화, 보수적 판단 유지

세종시에서 노래연습장을 운영하고 있는 업주들이 10일 시청 관계자들과 영업 제한 조치 완화와 생계 대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세종시에서 노래연습장을 운영하고 있는 업주들이 10일 시청 관계자들과 영업 제한 조치 완화와 생계 대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세종시가 PC방에 한해서만 영업 제한 조치를 완화하자 생계 곤란 상황에 처한 세종시 노래연습장 업주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10일 시는 그간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졌던 고위험시설 PC방을 대상으로 집합금지에서 집합제한 조치로 영업 재개 기준을 완화했다. 

PC방은 이날부터 전자출입명부 작성, 실내 마스크 상시 착용, 한 칸 띄어앉기 등 핵심 방역수칙을 준수할 경우 집합이 허용된다. 

다만, 노래연습장에 대해서는 비말 전파 등의 위험을 고려, 영업중단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세종시 내 등록된 노래연습장은 모두 149개소다.

지역 노래방 업주들은 수 일째 시청에 방문해 면담을 요청하는 등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담당 부서 관계자들과 면담을 진행 중이나 제한 완화 조치는 요원한 분위기다.   

노래방 업주 A 씨는 “세종보다 확진자 증가세가 큰 인근 충남과 충북 등 타 지자체에서도 노래방 영업 제한 조치를 조건부 완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세종은 높은 임대료에 이중고를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상대로 방관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고위험시설에 대한 영업 제한 조치 완화에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시민의 안전, 생명과 직결된 상황이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는 점을 이해해달라”며 “세종은 인근 대전 등과 동일 생활권에 속하고 있어 감염자가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충남도와 충북도는 10일 노래방이 포함된 고위험시설을 대상으로 기존 집합금지에서 집합제한으로 조치를 완화했다. 다만, 충북의 경우 오전 1시부터 5시까지 영업 금지 시간을 뒀다.

노래방 업주 A 씨는 “월세, 관리비, 저작권료 등 가게 한 달 운영비만 1000만 원에 이르지만, 3주가 넘도록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더군다나 공무원이 많은 세종시는 다중이용업소 이용을 제한하는 공무원 지침 영향을 받아 사실상 2월부터 계속 어려웠다. 버틸 수 있는 한계에 다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PC방과 노래연습장 현장점검을 통해 핵심 방역수칙 준수 여부, 영업중단 여부를 파악할 방침이다. 위반 시에는 감염법예방법 제80조에 따라 행정 조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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