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구기자·마운틴(칠갑산) 상징…“부임 전 전입신고 먼저 완료” 책임감 강조

김윤호 청양 부군수는 자신을 '고구마 부군수'라고 불러달라고 소개했다. 청양고추의 ‘고’, 청양 구기자의 ‘구’, 칠갑산을 상징한 마운틴의 ‘마’를 상징하는 뜻이었다.

“저를 청양의 ‘고구마 부군수’라고 불러도 좋습니다. 청양고추의 ‘고’, 청양 구기자의 ‘구’, 칠갑산을 상징한 마운틴의 ‘마’를 상징하는 뜻인데, 닉네임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청양이 아름다워질까 고민하다 생각해 낸 겁니다.”

김윤호 청양부군수(59)는 대뜸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군의 상징을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실제로 그는 청양군 부군수로 부임한다는 소식을 듣고 무거운 책임감에 부담이 적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당장 군의 인구나 재정규모 등 살림살이가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3만 명이 조금 넘는 인구에 4600억 원 규모의 재정상황에서 활력을 도모한다는 건 어려운 이야기다. 그렇지만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았고, 발령 전 전입신고를 마치는 일로 시작했다. 부군수로서 상징적인 의미도 있고 군민의 입장에 한 발 더 가깝게 다가가려는 이유에서다.

또 군이 감당해야 할 각종 공모사업들의 연착륙도 발등이 불이다. 김돈곤 군수는 민선7기 2년 동안 67개 공모사업에 2000여억 원의 국·도비를 확보했다. 전국의 지자체들과 경쟁에서 쟁취한 값진 성과다. 하지만 이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군의 발전 동력으로 전환하는 작업은 이제 시작이다.

“군수님과 공직자들이 힘들여 따온 공모사업들을 제대로 이행하려면 처음 기본계획과 설계가 중요합니다. 이를 시어머니처럼 구석구석까지 챙기는 것이 제가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해요. 공모사업의 첫 시행 단계는 매우 어렵습니다. 관에서만 할 수 없어요. 군민이 함께 참여해야 합니다.”

김 부군수는 ‘군민의 참여’에 방점을 찍었다. 김돈곤 군수를 비롯한 집행부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려면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불가결 요소라는 것. 이 과정에서 군수는 큰 그림을 그리도록 보필하고, 군정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위해 보다 가까이서 주민들의 불편을 챙기는 게 자신의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군 의회와 갈등 사태…“갈등 아닌, 주민 참여 활성화 과정”

군의회의 갈등도 '주민참여가 활성화 된 계기'라며 낙관론을 꺼냈다.

최근 가족문화센터와 평생학습관을 두고 갈등을 빚었던 의회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같은 맥락으로 바라보았다. 행정과 민심, 의회와의 파열음이라기 보다 오히려 군정이 한 단계 성숙해지는 과정이라는 낙관론을 꺼낸다.

“전 갈등이라고 보지 않아요. 이번을 계기로 군민들은 군정에 더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되는 좋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민주적인 절차와 과정에서 찬·반이 도출된 것이지 마찰과 갈등으로 볼 일은 아니죠. 이런 경험은 발전과 변화에 필요한 요소이자, 성숙한 군정 참여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애초부터 잘 해결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김 부군수의 이런 확신은 김돈곤 군수에 대한 믿음이 바탕이 된듯하다. 김 부군수는 김 군수에 대해 ‘행정의 달인’이라고 표현했다. 도청에서 농정국 실무팀에서 차석과 말석으로 만난 뒤, 자치행정국장과 자치분권팀장으로도 호흡을 맞췄다. 자치분권, 지역공동체 활성화, 농촌마을 만들기 등 정책적인 공감대와 신뢰를 이어오고 있다.

“청양의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군민들이 정책 수립에 참여하고 칭찬과 격려, 질책을 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부족하지만, 게을리 하지 않고 재임 기간동안 열심히 청야의 미래를 위해 군수님을 보좌하고 직원들을 따뜻하게 보듬는 역할을 해 나가겠습니다.”

한편 예산 출신의 김 부군수는 한남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지난 1988년 9급 공채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충남도 공보관, 감사관, 자치행정과 행정팀장 등을 거쳤으며, 2019년 서기관으로 승진해 농업정책과장직을 수행했다. 지난 2008년과 2016년에는 대통령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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