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회 현충일 추념사 통해 국가 유공자‧유가족 예우 등 약속

문재인 대통령은 6일 국립 대전 현충원 현충광장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추모사를 하고 있다. KBS 중계영상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은 6일 국립 대전 현충원 현충광장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추모사를 하고 있다. KBS 중계영상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오전 10시 국립 대전 현충원 현충광장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두 번 다시 전쟁이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만드는 것은 국민이 부여한 국가의 책무”라고 밝혔다.

이날 추념식은 지난 달 29일 대전 현충원 현판을 안중근 의사 서체로 교체한 후 열린 첫 행사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를 주제로 개최됐다. 올해는 안중근 의사 순국 110주년을 맞는다.

안중근 서체 현판 교체 이후 첫 행사
文 “평화는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
“강한 국방‧튼튼한 안보 전력 다할 것”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국립 대전 현충원의 현판을 안중근 의사 글씨체로 교체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안중근 의사가 마지막으로 남긴 글씨는 ‘위국헌신 군인본분’이었다. 광복군을 거쳐 지금 우리 군까지 이어지고 있는 군인 정신이 사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제 나와 내 가족, 내 이웃이 지켜낸 대한민국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내 조국’, ‘우리 모두의 나라’가 됐다. 평화는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정부는 평화를 지키고 만들기 위해 더욱 강한 국방, 더욱 튼튼한 안보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분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역사에 새길 것이다. 모든 희생과 헌신에 국가는 반드시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3년 동안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의 삶을 뒷받침하고, 기억과 계승을 위한 보훈에 최선을 다해왔다”며 “앞으로도 ‘생활조정 수당’과 ‘참전명예 수당’을 지속적으로 인상해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의 명예로운 삶을 지원하고, 의료지원도 한층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생활조정수당‧참전명예 수당 지속적 인상, 의료지원 강화
대전 현충원 봉안당 확충 등 유공자‧유족 지원 약속

문 대통령은 대전 현충원 봉안당 확충도 약속했다. “현재 대전 현충원에 4만9천 기 규모 봉안당을 건립하고 있다.

내년에는 전국 35만 기의 안장 능력을 44만 기까지 확충하고, 2025년에는 54만 기 규모로 늘려 예우를 다해 국가유공자를 모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추모식에 독립운동가 이육사의 딸, 장사상륙작전 참전용사, 3·15의거 희생자 배우자, 화살머리고지 국군 전사자 유족, 코로나19 순직공무원 유족과 동반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보훈은 정부의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 중 하나”라며 “보훈이야말로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일 뿐 아니라 국가를 위해 생명까지 바칠 수 있는 애국심의 원천이기 때문”이라고 역석했다.

계속해서 “독립·호국·민주 영령들은 각자 시대가 요구하는 애국을 실천했고, 새로운 시대정신과 역동적인 역사의 물결을 만들어냈다”며 “우리의 애국은 오늘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더욱 강해지고 있다.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며 상생 협력의 길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독립·호국·민주의 역사를 일궈온 우리 국민의 저력을 가슴 깊이 새기며, 애국 영령들께 다시 한 번 깊은 존경을 표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추념식 장소는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방역 대책을 고려해 대전 현충원으로 정하고, 참석 인원도 최소화해 300여명 수준으로 결정했다. 대전 현충원에서 현충일 추념식이 열린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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