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최다선 정진석 "꼰대정당, 비호감 때문에 졌다"
통합당 최다선 정진석 "꼰대정당, 비호감 때문에 졌다"
  • 류재민 기자
  • 승인 2020.06.0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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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정책세미나 첫 발제 "지는 정당 아닌, 이기는 정당" 강조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이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사이다 정책세미나’ 첫 발제자로 나섰다.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이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사이다 정책세미나’ 첫 발제자로 나섰다.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5선. 충남 공주‧부여‧청양)이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사이다 정책세미나’ 첫 발제자로 나섰다.

정 의원이 이날 첫 발제에 나선 배경은 21대 국회 당내 최 다선이며, 다양한 국회 경험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 의원은 이날 초선의원들에게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자’는 주제로 1시간여 동안 발표했다.

“꼰대정당, 비호감이 연전연패 원인”
“국민 공감 못 얻으면 또 실패할 것”
김종인 비대위 우려에 긍정적 해석 당부

정 의원은 먼저 통합당이 지난 20대 총선과 19대 대선, 7회 지방선거에 이어 21대 총선까지 패인을 “꼰대 정당, 비호감 때문에 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연전연패를 기록한 정당이 됐다. 이기는 정당이 되어야 하는데, 지는 정당이 된 것”이라며 “12대 국회부터 출입 기자를 했는데, 제 기억에 (보수정당이)4연패 한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혹자는 이번 총선 패인이 코로나19 때문이라는데, 그럼 지난 선거는 왜 졌나. 패인은 우리 스스로 찾을 수밖에 없다”며 “우리를 비 호감으로 바라보는 여론이 70%가 넘는 게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시비 걸지 말고 협력해 달라’고 한 말을 언급하며 “말 그대로는 딱딱하게 들릴 수 없지만, 그분 나름대로 이 당을 변화하고 변동시켜 새로운 호감을 국민에 드리기 위해 한 말씀으로 들린다”고 해석했다.

정 의원은 이날 발제에서 초선 의원들에게 "변화를 두려워 말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날 발제에서 초선 의원들에게 "변화를 두려워 말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어 “과거 3김 시대는 일사 분란했다. 절대 리더십을 발휘해 의원들이 토를 못 달았다. 지금보다 덜 민주적이고, 반민주적이었지만, 효율적이었다”면서도 “이제 그런 시대는 갔다. 지역 맹주시대도 없을 것이고, 결국 백가쟁명 시대로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여러분은)김종인 위원장이 혹여 ‘나를 따르라’는 리더십을 보여줄까 걱정하는 것 아닌가 싶다. 김 위원장도 말은 그렇게 하지만, 잘 통하지 않을 거란 걸 알 것”이라며 “국민의 공감을 끌어내지 못하면 결국 또 실패할 것이다. ‘나를 따르라’식의 구태의연한 리더십보다 ‘함께 갑시다’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코트 프레스로 단일대오..의원실은 야전 벙커”
“보수 가치가 실패한 건 아냐”..‘품격 회복’ 강조

“야당 의원실은 밤늦게까지 불이 밝혀져 있어야 한다. ‘올코트 프레스(all-court press)’해야 한다. 야당이 할 수 있는 1차적 책무가 정부 여당을 감시하고, 감독하고, 비판하는 것이다.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 집요하게 자료요구 해야 하고, 거기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도 했다.

계속해서 “의원실을 ‘야전벙커’처럼 운영해야 한다. 의전만 챙기는 보좌관은 필요 없다. 싸우고, 비판하고, 문제제기하고, 아이디어 내는 최전선 벙커역할을 해야 한다”며 “비호감도가 높은 현실에서 보수를 살리고 지키기 위해서라도 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의원은 또 “보수 정치와 보수 정치인의 행태가 실패한 것이지, 보수의 가치가 실패한 건 아니다”며 공동체에 대한 존중과 책임, 헌신 등 ‘품격 회복’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의원 개개인이 최전선의 전사가 돼야 한다. 전원공격, 전원수비 ‘올코트 프레싱’으로 대응하고 싸워야 한다. ‘지도부가 알아서 싸워주겠지’하는 한가한 형편이 못 된다”며 단일대오 필요성도 전달했다.

정 의원은 이밖에 초선 의원들에게 ‘배지 달고 다니기’ ‘기자들과 사이좋게 지내기’ ‘소셜미디어 활용하기’ 등 의정활동에 필요한 팁을 전달했다.

주호영 “강연 들은 분들 최소한 정 의원처럼 5선 하길”
통합당, 매주 목요일 전문가 초청 ‘사이다 세미나’ 개최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통합당 의원들이 사이다를 따 마시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통합당은 ‘사회 문제와 이슈를 다 함께 해결’하자는 뜻의 ‘사이다 정책 세미나’를 매주 목요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통합당 의원들이 사이다를 따 마시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통합당은 ‘사회 문제와 이슈를 다 함께 해결’하자는 뜻의 ‘사이다 정책 세미나’를 매주 목요일 개최할 예정이다.

정 의원은 끝으로 “결론은 우리가 변화를 두려워 말고, 다함께 변동하자는 것”이라며 “우리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지는 정당이 아니라 이기는 정당이 되기 위해, 집단 지성으로 극복하는 리더십으로 통합당은 전진할 것이다. 통합당 첫 사이다 세미나가 새로운 변화의 출발점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우리 당은 초선이 50%라서 초선들이 어떻게 빠른 시일 내에 적응하고 전문가가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매주 목요일 공부하는 시간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가 새로운 길을 가면서 앞서 간 사람의 경험을 듣는 건 그것이 성공한 것이든, 실패한 것이든 가릴 필요가 없다. 오늘 강연을 들은 분들이 최소한 정 의원처럼 5선은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편 통합당은 ‘사회 문제와 이슈를 다 함께 해결’하자는 뜻으로, 매주 목요일 전문가를 초청해 ‘사이다 정책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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