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이하 1386명 설문, 20대 신입은 실국장 50대 팀장은 과장에 점수

충남도청 하위직 공무원들이 고위직을 평가한 결과, 실국장과 과장급에 대한 성향이 극명하게 나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도청 5급 이하 공무원들이 상급자인 4급 이상 고위직들을 평가한 결과, 일정한 경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급이 낮은 젊은 직원들은 주로 3급 이상 실국장에게 후한 점수를 준 반면, 경륜이 있는 50대 이상 사무관들은 직속 상관인 과장(4급)들에게 좋은 점수를 줬다. 다만 근무 기간이 오래된 직원일수록 박한 점수를 줬다. 

26일 충남도의 ‘2019년 직무성과평가 하급자 역량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9일~11월 15일까지 4급 이상 공무원 99명(실국장 16명, 과장급 83명)을 대상으로 1386명에게 설문조사를 받은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설문 대상은 최근 2개월~2년 근무경험이 있는 5급 이하 직원들로, 응답의 공정성을 위해 전・현부서 근무자 비율 및 직급별 인원을 균형 있게 선정했다.

평가 항목은 실국장은 ▲전략적사고 ▲문제인식 및 해결 ▲변화관리 ▲조직관리 ▲조정·통합 ▲관계구축 등을, 과장은 ▲현장 중심적 사고 ▲문제해결 ▲정책기획 ▲성과관리 ▲협의조정 ▲의사소통 등 각각 6개를 기준으로 항목별 1~10점씩 점수를 부여했다.

그 결과, 실국장은 평균 8.7점을 받았다. 항목별로는 ▲변화 관리 능력 8.87점 ▲문제인식 및 해결 능력 8.85점 ▲전략적 사고 능력 8.75점 ▲조직 관리 능력 8.68점 ▲조정통합능력 8.63점 ▲관계 구축 능력 8.48점 순으로 나타나 편차가 크진 않았다.

직급별로는 ▲5급 8.53점 ▲6급 8.60점 ▲7급 8.96점 ▲8급 9.37점 ▲9급 9.64점 등으로 직급이 낮을수록 점수가 높았다. 5급과 9급은 변화관리 능력, 6급은 전략적 사고능력, 7급은 조정·통합 능력, 8급은 문제인식 및 해결 능력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근무기간별로는 ▲1년 6개월 미만 근무자가 8.83점으로 가장 높았고 ▲6개월 미만 8.82점 ▲1년 미만 8.71점 ▲2년 미만 8.64점 ▲2년 이상 7.70점 순으로 평가했다. 1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에게서 유의미한 점은 없지만, 2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은 가장 낮은 점수를 줬다. 

직급별, 근무기간별 평가점수. [2019년 직무성과평가 하급자 역량평가]

과장이 받은 평가 점수는 8.9점으로 실국장보다 조금 높았다. 항목별로는 ▲정책 기획 능력 8.97점 ▲현장 중심적 사고 능력 8.97점 ▲문제 해결 능력 8.95점 ▲성과 관리 능력 8.90점 ▲의사 소통 능력 8.85점 ▲협의 조정 능력 8.83점 순으로 나타나 실국장과 마찬가지로 편차가 적었다.

근무기간별로는 ▲2년 미만 근무자가 9.35점으로 가장 높고 ▲6개월 미만 8.96점 ▲1년 미만 8.93점 ▲1년 6개월 미만 8.79점 ▲2년 이상 8.39점 순으로 평가했다. 이 역시 실국장 처럼 근무기간이 길수록 점수가 낮았다.

다만 직급별로 평가한 점수는 ▲5급 9.13점 ▲6급 9.14점 ▲7급 8.93점 ▲8급 8.78점 ▲9급 8.54점 등의 순으로 직급이 높을수록 평가 점수가 높아 실국장과 반대 경향이 나타났다. 

도 관계자는 “젊은 신규 직원들은 평소 실국장과 대면할 기회가 적고 회식 등 유쾌한 분위기에서 보는 상황이 많다 보니 점수가 후하고, 과장들은 같이 근무하며 실무적인 접촉이 상대적으로 많아 점수가 낮은 것 같다”며 “근무 기간이 긴 직원일수록 점수가 박한 것도 같은 이치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5·6급 실무진들이 과장에게 후한 점수를 준 건 승진을 위한 근평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현재 실질적인 근평은 과장이, 실국장은 검토 및 승인만 하는 시스템인 점이 작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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