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의눈] 국회의원 당선인 초청간담회, 관행 탈피해야

양승조 충남지사가 오는 13일 국회 인근 호텔에서 21대 총선 지역 국회의원 당선자들과 첫 정책간담회를 갖는다. 이날 간담회는 인사말, 도정 설명, 지역현안 협의, 식사 및 간담 순으로 진행된다. 올해 역시 기존 관행을 탈피하지 못한 일정표다. 

도는 충남혁신도시 지정과 공공기관 유치, 국비확보에 초당적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당선인들은 자신의 주요 공약을 도정 주요정책에 반영시키기 위한 발언이 예상된다. 이런 식의 간담회는 어느 지역이든 대동소이하다. 틀에 박힌 방식의 간담회에서 심도 있는 논의가 오갈지 의문이 든다. 

실례로 지난해 3월 열린 충남 정책간담회에서 성일종 미래통합당 의원(서산·태안)은 “이런 회의가 효율적인가. 확 바꾸라”고 주문했다. 같은 당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은 “1년에 두 번 정도 간담회를 열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양 지사는 “필요하다면 두 번이 아니라, 세 번이라도 해야 한다”며 호응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변화된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권역별 정책간담회, ‘충남형 협치모델’ 시작점

충남도는 도내 15개 시·군을 권역별(북부권-천안·아산·당진·서산, 내륙권-홍성·예산·청양·공주·부여, 서해안권-태안·보령·서천, 금강권-논산·계룡·금산)로 나눠 미래 비전을 세우고 있다.  

이에 발맞춰 지역 국회의원들과 만나 지역현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한다면 보다 효율적인 간담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더해 지역 학계나 시민사회, 언론까지 참여하는 토론 방식을 접목한다면 더욱 생산적인 간담회를 진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천안·아산의 경우 대통령 공약사업인 ‘천안아산 KTX역세권 R&D집적지구 조성사업’을 집중 논의하고, 서해안 권은 ‘해양신산업’에 관한 협업체계를 구축해 충남의 미래를 준비해 나가는 방법이다. 

4‧15총선 이후 지역 정치권에서는 ‘협치’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 집권세력과 중진 다선 의원이 대거 포진한 통합당 의원들이 충남의 이익을 위해 힘을 합친다면 어느 때보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Bill Gates)는 “당신은 어떻게 세계적인 부자가 될 수 있었습니까”라는 한 언론사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Change’에서 ‘g’자를 ‘c’자로 바꿔보면 ‘Chance’가 됩니다. 변화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옵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이제부터는 양 지사의 의지가 중요한 때다. 완전히 새로운 양승조 식 ‘충남형 협치 모델’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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