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일 유선전화 여론조사 통해 후보 결정
김 후보 캠프 반대 완강···불발가능성 여지

김동완, 정용선 국회의원 후보가 단일화서명을 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김동완, 정용선 국회의원 후보가 단일화서명을 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당진의 보수우파를 주창하는 국회의원 후보들이 단일화에 합의했다. 단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합의다.

미래통합당 김동완 후보와 무소속 정용선 후보는 8일 당진상공회의소에서 단일화 합의문에 서명하고 이번 주말(11~12일)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조사방법은 국내 유력 여론조사기관에 맡겨 100% 유선전화 방식으로 하되 지지율이 높은 후보를 단일후보로 확정하기로 했다. 조사대상인원은 여론조사기관 당 각 1000명씩 2000명이며 연령구분은 45세 이상과 45세 미만으로 나눈다.

합의문에 서명한 두 후보는 “당진시민들의 숙원인 보수 단일화를 이제야 이루게 됐다”며 “이번 후보 단일화를 통해 오랜 갈등관계를 청산하고 문재인 정권이 좌파 사회주의로 가는 것을 기필코 막아야 한다”고 현 정권을 성토했다.

하지만 이번 단일화 합의를 놓고 두 후보 간 캠프에서의 갈등은 만만치 않다.

먼저 김동완 선거캠프의 정석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 따르면 단일화 합의서명문에 당적을 표기하지 않은 점이 문제로 드러났다. 두 후보가 여론조사를 함에 있어 ‘미래통합당 김동완’, ‘무소속 정용선’이라고 표기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서명문에는 ‘1번 김동완’, ‘2번 정용선’으로 표기해 당색을 무시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정용선 캠프측은 “이미 합의서명문에 그렇게 하기로 하고 서명해놓고 이제 와서 딴 소리를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서명문을 정정할 수 없다고 버텼다.

이럴 경우 만약 김동완 후보 측이 여론조사에서 진다면 미래통합당은 당진에서 후보를 내지 못하는 결과를 낳는다. 이미 무소속으로 나온 정용선 후보가 미래통합당 후보로 역할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정용선 후보 측이 진다해도 미래통합당 중앙당 측에서 어떻게 나올지도 변수로 작용한다.

이미 3자 후보경선(김동완, 정석래, 정용선)에서 컷 오프 된 정 후보가 이번 여론조사에서 밀려 김동완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다 해도 미래통합당에서 정 후보를 어떻게 받아 받아들일지에 대한 문제도 상존한다.

이와 관련해 김동완 후보는 “컷 오프 된 사람을 끌어안을 수 없다”는 것이 중앙당의 입장이지만 “‘선거승리를 위해서 (김동완)후보가 결정할 일’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지만 당색을 표기하지 않고 한 여론조사에 대한 중앙당의 입장은 모를 일이다.

여기에 유선전화를 통한 여론조사방법에 대한 신뢰도도 확실치 않다는 목소리가 있다. 현실적으로 유선전화를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고 유선전화를 사용하는 곳은 대부분 기관이나 사업장 등 영업을 목적으로 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단일화 합의는 했지만 김동완 캠프 측에서 합의에 대한 반대가 완강할 경우 주말 여론조사가 원만히 이뤄어질지, 확실한 단일화가 이루어질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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