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 방문 동행, “국가적 위기 극복 최선”

9일 오후 충남 아산 중국 우한 교민 임시생활 시설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양승조 충남지사와 오세현 아산시장, 현장 관계자로부터 상황 보고를 받고 있는 모습. 청와대 제공
9일 오후 충남 아산 중국 우한 교민 임시생활 시설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양승조 충남지사와 오세현 아산시장, 현장 관계자로부터 상황 보고를 받고 있는 모습. 청와대 제공

양승조 충남지사가 9일 아산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중국 우한 교민 임시생활 시설과 전통시장을 동행하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극복 동참과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배려를 요청했다.

청와대와 충남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중국 우한 교민 700여 명이 임시 생활하고 있는 아산과 충북 진천 시설을 각각 방문했다. 양승조 지사가 지난 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문 대통령에게 아산과 진천 방문을 건의한 후 닷새 만이다.

문 대통령, 임시시설 현장 관계자 및 교민 ‘격려’
양승조 지사‧오세현 시장 등 노고에 감사 전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산시 초사동 소재 경찰인재개발원에서 현장 관계자로부터 교민들의 생활과 관련한 보고를 받은 뒤 이들과 교민들을 격려했다. 이곳에는 현재 지난 1일 귀국한 교민 527명이 머물고 있다.

문 대통령은 교민들의 수용 현황을 보고를 받은 뒤 양 지사와 오세현 아산시장 등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각별한 배려와 관리를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지역주민들은 양승조 지사와 오세현 시장께서 근처에 임시 집무실을 마련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셨기 때문에 더더욱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 안에 계신 분들은 아무리 배려를 해 드려도 어쨌든 격리생활이니까 굉장히 불편하기도 하고, 자유롭지 못하니까 답답한 점도 많을 것”이라며 “이런 저런 요청들을 해오면 최대한 감안해서 챙겨주고 배려도 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 지역 소상공인과 오찬 간담회
교민 수용 지역민들에 고마움 표현

문 대통령이 아산지역 소상공인, 지역 주민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교민 수용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이 아산지역 소상공인, 지역 주민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교민 수용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임시생활 시설 현장방문을 마친 문 대통령과 일행들은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지역 소상공인과 지역 주민들이 모인 가운데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처음 임시생활시설이 들어선다고 할 때 지역주민들께서 강하게 반대했다고 들었다. 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며 “아무리 격리된 시설이라고 하더라도 그 때문에 지역에 감염 이렇게 될 우려 같은 것이 커지지 않을까 이런 염려들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래도 우리가 같은 국민이라는 마음으로 우한 교민들을 따뜻하게 품어주고, 이제는 오히려 불편한 점이나 모자란 점이 없을지 배려하면서 챙겨 주고, 여러 가지 격려의 말씀들도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문 “지역경제 위축 걱정..정부, 최선 다할 것”
양 “국가 위기에 중앙과 지방 정부 따로 없어”

문 대통령은 특히 “감염병 전파에 대한 불안은 해소 되었지만, 그로 인해 지역경제가 심리적인 이유로 위축되는 현상들이 생겼다”며 “아산은 특히 자동차 업체와 부품 업체들이 많은데, 중국에서 조업이 아직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당장 자동차 관련 업체들이 타격을 받고 있고, 관광업도 타격을 받으며 지역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 걱정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하루빨리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또 지역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중앙정부, 충남도, 아산시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온양온천 전통시장을 방문한 문 대통령이 채소가게 앞에서 상인을 격려한 뒤 버섯과 오이를 구입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온양온천 전통시장을 방문한 문 대통령이 채소가게 앞에서 상인을 격려한 뒤 버섯과 오이를 구입했다. 청와대 제공

양 지사는 “국가적 위기 앞에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충남의 생각이고 신념”이라며 “중앙정부, 보건당국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갖추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지역사회 전파 차단과 예방에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지사는 또 “지역경제 피해와 위축에 대비하고, 이를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한 종합대책 마련에도 최선을 다 하겠다”며 “정부도 아산과 충남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각별한 배려와 지원”을 요청했다.

오찬 간담회를 마친 문 대통령과 양 지사 일행은 장소를 온양온천 전통시장으로 이동해 상인들과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다. 상인들은 문 대통령에게 “경제를 살려 달라”, “가게세도 못 낸다”, “바이러스 때문에 손님이 아예 없다”고 하소연했다. 문 대통령은 한 채소가게에서 버섯과 오이를 구입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아산 방문에 앞서 이날 오전 진천을 찾아 교민 임시생활 시설(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둘러본 뒤 맹동혁신도시출장소에서 교민 수용에 반대했던 지역주민 의견 수렴을 위해 진천·음성 주민들과 간담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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