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톡톡: 두 번째 이야기] 안철수와 이완구 ‘케미’ 터질까

안철수(왼쪽)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
안철수(왼쪽)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

총선을 앞두고 안철수와 이완구가 돌아온다. ‘회귀 본능’의 DNA가 뿌리 깊게 박혀있는 두 정치 거물의 귀환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물론 이들이 마주한 대한민국 정치권의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안철수가 주창했던 ‘새정치’는 더 이상 국민의 심장을 뛰게 할 수 없다. 이완구 역시 자신을 옭아맸던 ‘성완종 리스트’라는 주홍글씨를 지우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 야권은 역대 급 분열로 두 사람의 재기에 적절한 판을 깔아주고 있다.

다만 두 거물 정치인이 이전과 같은 파급력을 가지려면 전제조건이 있다. 예전처럼 특정 정치인을 중심으로 한 결집이 쉽지 않은 만큼, 안철수의 지지층과 충청권 표심이 화학적으로 결합해 폭발할 수 있는 ‘컨벤션 효과’가 필요하다.

안철수와 이완구는 현재 미국에서 정계 복귀를 위한 마지막 준비를 마치고 귀국을 앞두고 있다. 먼저 안철수는 자신의 지지기반이던 수도권과 고향인 부산을 놓고 고심하기보다 총선의 성패를 좌우할 더 큰 역할을 구상하고 있다. 이번 총선을 통해 리더십을 재검증 받고, 차기 대권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안철수는 기존 바른미래당 내 지지기반에 의존한 채 구태정치를 버리지 못한다면 더 이상 현실정치에 붙어있기 힘들다. ‘미워도 다시 한 번’은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정치생명을 걸고라도 자신의 역할이 가장 필요한 곳을 찾아나서야 한다.

이완구 역시 지금까진 총선 출마 확률이 높고, 출마지역은 ‘인(in) 충청’이 확실시 된다. 그는 정치 9단이란 존재만으로도 충청권 보수의 구심점 역할을 요구받을 수밖에 없다.

본인은 ‘성완종 리스트’에 실추된 명예를 되찾고 싶겠지만, 그건 전적으로 개인적 바람이다. 또 여전히 충청대망론에 갇혀 있다면 그건 노욕(老慾)이다. 무너지고 분열된 보수재건과 ‘포스트 이완구’를 길러내는 역할이 우선이어야 한다. 그만큼 안철수와 이완구가 이번 총선을 통해 재기하려면 ‘확실한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

정치는 생물이고, 돌고 돌아 만나는 것이 또 정치다. ‘혈혈단신(孑孑單身)’ 안철수가 대망을 이루려면 충청을 잡아야 한다. 충청의 상징적 인물이 누구인가. 이완구라면 ‘新박한 그림’을 그려볼 만하다. 누가 알겠는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그래서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영충(영남+충청) 케미’가 터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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