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양승조‧이춘희, 총리 지명 환영..현안 해결 '모색'

왼쪽부터 허태정 대전시장, 양승조 충남지사, 이춘희 세종시장,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왼쪽부터 허태정 대전시장, 양승조 충남지사, 이춘희 세종시장,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충청권 시‧도지사들이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에 각별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총리가 행정부를 통할하는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인맥과 친분을 이용해 향후 지역 현안 해결을 모색하려는 포석 성격으로 해석된다.

먼저 허태정 대전시장은 19일 송년 기자회견에서 “정세균 총리 지명자는 오랫동안 정치를 해온 분이고 경제전문가”라고 호평했다.

허태정 “리더십 충분히 검증..좋은 결과 기대”
양승조 “6선 의원에 성공한 경제인..최고 적임자”
이춘희 “명예시민에서 실제 세종시민 기대”

허 시장은 이어 “그동안 원만하게 정치를 해오셨고, 그 리더십이 충분히 검증된 분이기 때문에 총리로서 경제 활성화, 사회 통합을 이뤄나가는 데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 들고 좋은 결과로 이뤄지길 시장으로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 총리 후보자는 지난 해 6월 지방선거 당시 대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인정하고 마음 놓고 좋아하던 사람이 허 후보였다”며 “8년간 유성구청장 역할을 탁월하게 해내며 이미 검증됐다”고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양승조 충남지사 역시 지난 18일 송년 기자회견에서 정 총리 후보자에 한껏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 지사는 정 총리 후보자 평가를 묻는 기자 질문에 “6선의 국회의원, 성공한 경제인으로 인물·경험 등 측면에서 최고의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춘희 세종시장도 같은 날 논평을 통해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국무총리 후보 지명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세종시 명예시민인 정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해 국정을 잘 이끌고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에 큰 도움을 주길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 총리 후보자는 지난 2016년 세종시 명예시민이 됐을 정도로 세종시와 인연이 깊다. 또 2005년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시절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을 제정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이 시장은 “정 후보자는 세종시가 행정수도로 발전해 전국이 고루 잘사는 국가균형발전을 이끌어가는 데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정 후보자가 총리가 돼 세종시로 주소를 옮기고, 명예시민에서 실제 세종시민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충남 혁신도시, 세종 국회의사당 등 현안 해결 ‘포석’ 성격

이처럼 충청권 시‧도지사들이 같은 당(더불어민주당) 의원 출신인 정 총리 후보자에 일제히 기대감을 표명한 데는 광역단체장으로서 지역 현안 해결에 관심을 가져 달라는 속내가 깔려져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대전과 충남은 혁신도시 지정이 최대 현안 과제이며, 세종시의 경우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집무실 설치 등이 굵직한 현안으로 꼽히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국무총리는 행정부의 2인자로 정부 정책을 결정하는 실세 중 실세”라며 “단체장 신분에서 개인적 친소관계를 넘어 지역 현안 해결에 앞장서 달라는 사전 포석 성격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지난 17일 이낙연 총리 후임으로 지명된 정 총리 후보자는 18일부터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국무총리직은 부처 장관과는 달리 인사청문회를 거쳐 국회 본회의 표결을 통과해야 임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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