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관 찾아 직접 언론 브리핑, “국민 통합과 화합 적임자”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청와대 제공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임에 20대 국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6선. 서울 종로구)을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오늘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하고, 지명 이유를 국민들께 직접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문재인 정부 제2대 국무총리로 정세균 의원을 모시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인사와 관련해 직접 언론브리핑을 한 것은 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 5월 10일 이낙연 총리와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같은 달 19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21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정의용 안보실장 인선 발표 후 이번이 4번째다.

“李 총리, 자기 정치하도록 놓아 드리는 게 도리”

문 대통령은 먼저 “정부 출범부터 지금까지 국정개혁 기반을 마련하고 내각을 잘 이끌어준 이낙연 총리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책임 총리로서 역할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고, 현장 중심 행정으로 국민과 소통에도 부족함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낙연 총리가 내각을 떠나는 것이 저로서는 매우 아쉽지만, 국민들로부터 폭넓은 신망을 받고 있는 만큼, 이제 자신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놓아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든, 어느 자리에 서든, 계속 나라와 국민을 위해 봉사해주리라 믿는다”고도 덧붙였다. 이 총리는 민주당에 복귀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법부 수장 출신 총리 모시는데 주저함 있어”
“국민들께 신뢰와 안정감 드릴 것” 기대감 밝혀

문 대통령은 이어 차기 총리로 지명한 정세균 후보자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그동안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우리 사회의 낡은 시스템을 개혁하고, 혁신적이고 포용적이며 공정한 경제로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노력해왔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합과 화합으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들께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민생과 경제에서 성과를 이뤄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가장 잘 맞는 적임자가 정세균 후보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세균 후보자는 우선 경제를 잘 아는 분”이라며 “성공한 실물 경제인 출신이며, 참여정부 산업부장관으로 수출 3천억 불 시대를 열었다. 또 6선 국회의원으로 당대표와 국회의장을 역임한, 풍부한 경륜과 정치력을 갖춘 분”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입법부 수장을 지낸 분을 국무총리로 모시는데 주저함이 있었다”며 지명과정에서 한 고민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갈등과 분열의 정치가 극심한 이 시기에 야당을 존중하면서 국민의 통합과 화합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국내외 환경이 여러 가지로 어렵지만, 새 국무총리 후보자는 서로 화합하고 협력하며 민생과 경제를 우선하도록 내각을 이끌고, 국민들께 신뢰와 안정감을 드릴 것”이라며 “훌륭한 분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하게 되어 감사드린다. '함께 잘사는 나라'를 이루는데 크게 기여해 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 진안 출신인 정 후보자가 차기 총리에 오를 경우 이낙연 총리(전남 영광)에 이어 또다시 호남 총리를 배출하게 된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