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C씨 "병원 검진이 지나친 것 같다. 플랜트 노조원들의 병원 행은 이해할 수가 없다"

주민들이 내건 대산공단 회사들을 맹비난 하는 현수막이 어지럽게 걸려있다. 현수막 글귀만 보면 사람들이 살 수 없는 동네로 착각이 든다. 많은 주민들이 공단에서 일을 받아 사업을 하거나 직장을 다니는 주민의 수가 많다
주민들이 내건 대산공단 회사들을 맹비난 하는 현수막이 어지럽게 걸려있다. 현수막 글귀만 보면 사람들이 살 수 없는 동네로 착각이 든다. 많은 주민들이 공단에서 일을 받아 사업을 하거나 직장에 다닌다.

대산읍 시내에 접어들 무렵 도로 양옆에는 대산석유화학공단 각 회사들을 맹비난 하는 현수막 수 십여 개가 내걸려 있었다. 공장이 가까지워질수록 도로 곳곳에는 같은 내용의 현수막이 거리를 메워 이곳 공단은 사람이 살 수 없는 몹쓸 동네이구나 하는 착각이 들었다. 대산발전협의회가 내건 현수막이 제일 많았다.

지난 21일과 22일 기자는 한화토탈 유증기 사고 현장을 찾아 주민들의 피해 상황을 살폈다.

또 한화토탈 관계자들을 만나 현재의 공장 상황도 들을 수 있었다.

입원 치료 환자가 단 한 명도 없을 만큼 주민들의 피해는 다행스럽게도 미미하다. 반면 공장 피해는 눈덩이다. 하루 450억 원 규모의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었다. 국내와 해외 거래선 등 미루어 짐작하기조차 힘들 만큼 수조원의 피해가 예상된다. 국가적 손실로 이어질 전망이다.
 
주민 피해 실상
다행스럽게도 사고 첫날 어지럼증 등을 느끼는 정도 등 피해의 규모는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까지 입원 등 환자로 분류된 주민은 단 한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다.

지난 17일 사고 발생 당일 바람의 방향을 따라 기은리 지역 주민들은 직접적으로 냄새가 닿았다. 그렇지만 바람의 방향을 비켜서 있던 한화토탈 양옆 마을은 냄새 피해의 정도가 상대적으로 덜했다. 공장과 인접한 후면 쪽 마을에선 무슨 일이 있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이장들이 병원에 가보라고 권유 할 때서야 유증기 유출 사고 사실을 알게 됐다.

공장 후면 쪽 주민 A(50)씨는 “점심시간이 끝난 사고 당일 오후 1시 30분 쯤 일보러 나가던 중 한화 정문 쪽을 지날 무렵 차 안으로 냄새가 들어왔다”며 “자신의 집이 공장 후면 쪽에 있어 사고발생 1시간 30분이 경과한 그때까지 사고를 알지 못하고 있었고 같은 동네 지인들도 자신과 사정은 같았다”고 말했다.

사고 당일 바람 방향에 따라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는 기은리 주민 B(52,여)씨는 “사고 당일  오후 2시 쯤 버스정류장 사람들이 코를 막고 집으로 뛰는 모습이 꼭 전쟁 때 피신을 하는 모습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냄새피해가 제일 컸던 기은리 주민들도 입원 치료 등 환자로 분류된 사람은 현재까지 한 사람도 없다.

“사고 당일 저녁부터 일거리가 뚝 끊어졌다"는 대산읍에서 대리운전을 하는 C(40)씨는 ”주민들의 병원 검진이 지나친 것 같다. 플랜트 노조원들의 병원 행은 이해할 수가 없다. 자신들은 보수가 끝나면 떠나면 된다지만 주민들은 뭐냐, 주민들의 몫조차 플랜트 노조원들이 갉아먹는 꼴은 하지 말아야 한다” “노조원들의 무책임한 행동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기은리 주민D(48)씨는 "사고 당일 머리가 띵해 대산정형외과에서 닝 겔을 하나 맞고 나서 현재까지 이상증세 없이 정상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진료 허와 실
사고 직후 주말과 휴일을 보내고 지난 20일부터는 한화토탈에서 보수작업 중인 플랜트 노조원 300여 명이 집단으로 검진에 나서는 바람에 서산의료원과 중앙병원은 북새통을 이뤘다. 노조원들의 검진을 22일 현재도 160명 정도가 병원 검진 접수를 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랜트노조원들의 검진 숫자가 주민 검진 수를 넘었다. 현재까지 검진을 받은 사람은 모두 1500명에 달한다.

검진 주민들 중엔 사고 당일 서울과 인천 안산 등지를 다녀온 사람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왜 이런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일까.

보상심리 때문이다. 현재 1인당 100만 원씩 회사가 보상을 해 줄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회사 측 관계자는 회사가 보상방안을 세운다면 손해사정을 통해 마련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아직은 이렇다 할 방안 등 논의는 없다고 했다.

한화토탈 정문 모습 정문 양 옆으로 노조원들의 파업 텐트가 쳐져 있다
한화토탈 정문 모습 정문 양 옆으로 노조원들의 파업 텐트가 자리잡고 있다

회사 피해 예상 규모
사고 직후부터 SM공장 가동을 중지, 제품을 생산하지 못함으로써 한화 측은 하루 평균 450억 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한 달만 가동하지 않아도 1조 2000억 원을 날리게 된다. 막대한 피해다. 국가적 손실로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거래선 및 국내 거래선 등에 제때 제품을 공급해 주지 못함으로써 발생하는 피해까지, 회사의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올해 지급 예정인 성과급 평균 5000만 원은 물건 너 갔다”고 한숨지었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일부 노조의 파업이 유증기 유출의 원인이 됐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원인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결정적 요인은 생산부의 관리 미흡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말했다.

노조파업의 원인제공 이라는 주장은 8명이 4교대로 근무하는 게 정상이지만 파업이 장기화 되면서 8명이 2교대로 근무, 피로감의 누적을 원인으로 꼽았음을 의미한다.

한화 측과 서산시는 화학공장 사고 발생할 경우 메뉴얼에 따라 마을 방송을 통해 주민 계도와 재난 문자로 각별한 주의를 주민들에게 발 빠르게 알리고 소방서 소방차량도 사고 발생 35분 만에 현장에 도착,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23일부터 사고발생 원인에 대한 합동조사반의 활동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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