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호 ‘유감’ 박정현 ‘수용’ 정용래 ‘존중’ 박용갑 ‘환영’

지난 연말 대전분권정책협의회에 참석한 대전 5개 구청장들. 왼쪽부터 박용갑 중구청장, 장종태 서구청장, 황인호 동구청장, 허태정 시장, 박정현 대덕구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과열 유치경쟁이 빚어졌던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 입지가 21일 중구 한밭종합운동장 부지로 선정된 것에 대해 경쟁을 벌였던 각 자치구는 환영과 아쉬움을 드러내는 등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치경쟁에서 탈락한 동구와 대덕구는 ‘유감’과 ‘수용’으로 반응이 엇갈렸지만, 다른 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달라고 하는 등 반대급부를 요구하는 모양새다. 유성구는 “결정을 존중한다”는 뜻을, 최종 승자인 중구는 ‘환영’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  

먼저 대전역 선상야구장 구상을 제시하며 가장 적극적으로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던 동구는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황인호 동구청장은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23만 동구 구민과 함께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며 “동구 발전만이 아닌 대전시 전체의 발전과 위상, 랜드마크로서의 가치 등을 고려했을 때 대전역 선상야구장이 최적지임을 확신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황 청장은 “대전역 복합2구역 개발 공모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대전시의 특단의 조치와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그것만이 진정 대전시가 발전하는 길이고 대전 시민이 모두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신대동 입지를 주장했던 대덕구는 “입지선정 결과를 대승적으로 수용한다”면서도 “‘제2대덕밸리 첨단산업단지’를 조속하게 추진해 달라”고 요구했다.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입장문을 통해 “대승적 차원에서 겸허히 수용한다”면서도 “대전시도 이 같은 결정을 내리는데 있어 깊은 고민을 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반복되는 아픔이 주는 실망감은 결코 적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 청장은 “신대동은 대덕구의 허리이면서 북부권인 신탄진과 남부권인 오정·대화지역의 도시재생사업의 파급력을 높이는 구심이자 낙후된 대덕구의 균형발전을 이끌 성장 동력과 같다”며 “신대동·연축지구 개발의 성공을 뒷받침할 ‘제2대덕밸리 첨단산업단지’를 조속하게 추진해 달라”고 요구했다. 

도시철도1호선 구암역 인근과 서남부스포츠타운 등 두 곳의 후보지가 거론됐던 유성구는 “대전시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아쉽지만, 대전시가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입지를 결정했다고 본다”며 “이제는 대전시와 5개 자치구 그리고 지역사회가 합심하여 지역현안을 해결하고 대전의 발전을 앞당기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정 청장은 “입지 선정 발표로 야구장 신축이라는 큰 과정에 한걸음을 내딛었다”며 “신축될 야구장은 시민들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고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스포츠와 문화, 예술을 아우르는 복합공간으로 건립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중구는 결과적으로 자신들의 주장이 수용된 만큼, 감사와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박용갑 중구청장은 “한밭종합운동장 내 새로운 야구장 건립은 허태정 시장이 대전 시민과 한 약속이었다”며 “객관적이고도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 질 것으로 믿었으며, 한밭종합운동장이 제일 적합한 부지라고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박 청장은 “그동안 저도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자치구간 과열 경쟁으로 150만 대전 시민이 갈등을 겪는 것은 대전시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지금까지 말을 아끼며 그 결과를 기다려 왔다”며 “구청장을 믿고 묵묵히 자제하며 기다려준 25만 구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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