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벤트 없는 기해년, 중앙 정치 함몰 ‘극복’ 과제

2019년 기해년(己亥年)이 밝았다. 지역사회는 올 한해 충청지역 정치가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019년 기해년(己亥年)이 밝았다. 지역사회는 올 한해 충청지역 정치가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019년 기해년(己亥年)이 밝았다. 지역사회는 올 한해 충청지역 정치가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충청권이 처한 정치 지형과 정국 상황을 볼 때 기대보다는 우려가 높다.

무엇보다 올해는 선거(選擧)라는 굵직한 정치 이벤트가 없는 ‘정치 휴지기’에 들어섰다. 이는 지역에서 뚜렷한 정치적 이슈를 생산하기 어려운 환경을 의미한다. 나아가 중앙 정치 이슈에 지역 주요 현안이 함몰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지방선거 이후 크게 흔들린 지역 정치판도
흐름 끊긴 민주당 독주, 야권 반전 이뤄낼까

충청권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면서 정치지형을 흔들었다. 자치단체장을 비롯해 지방의회,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까지 민주당이 독식하며 지역의 정치구도가 크게 달라졌다.

하지만 지난 해 후반기부터 내리막을 걷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에 민주당 지지율도 동반 하락하면서 지방선거 당시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는 형국이다.

여기에 지난 해 8월 당권을 잡은 충청 출신 이해찬(7선. 세종시) 민주당 대표는 지역 현안 해결능력과 지역사회와 소통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약자를 비하하는 잇단 설화(舌禍)로 여권의 지지율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또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김소연 대전시의원 금품요구 폭로 의혹은 박범계 국회의원(재선. 서구을)과 정치 공방의 기폭제가 됐고, 여권의 발목을 잡는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틈을 타 자유한국당은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까지 패한 한국당은 올해 민주당 실정(失政)을 비판하고, 지역 보수 결집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충청권 5곳(홍성‧예산, 아산을, 논산‧계룡‧금산, 당진시, 세종시)에서 진행 중인 조직위원장(당협위원장) 공모 결과와 다음 달 전당대회 이후 지역 조직 재편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각종 여론조사 결과 충청권은 TK(대구‧경북)에 이어 보수 지지층의 견고함을 보여주고 있다. 충청권은 또 역대 선거마다 '스윙보트'(swing vote·부동표) 지역으로 알려져 있어 여야 주도권 쟁탈전은 어느 해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지역적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약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은 중도보수 통합 여부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도 개혁에 초점을 맞추며 지역민과 접촉면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여야, 정치적 휴지기 불구 내년 총선 대비 ‘주력’
안희정-이완구 등 정치거물 행보 ‘관심사’
새로운 ‘인물 찾기’ 과제, 지역 정치 재도약 씨앗 뿌릴까

이는 내년 4월 열리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를 앞두고 ‘무한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란 이유와도 맞닿아 있다.

정당간 경쟁 구도 외에 지역 정치권의 올해 ‘핫 키워드’는 차기 대권 주자 등장 여부에 쏠려 있다. 주요 관심대상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 한때 여권 유력 대선 주자였던 그는 지난해 수행비서 성폭행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지며 정치적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 해 8월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다음 달 1일 항소심 재판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느냐에 따라 ‘정치적 재기’ 여부가 달려 있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로 정치적 시련기를 겪은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행보도 또 다른 관심사. 대법원 최종 무죄 판결로 혐의를 벗은 이 전 총리는 두문불출하고 있지만, 지역 정치권은 그의 차기 총선 출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동시에 충청권은 지역 정치의 새로운 구심점이 될 ‘인물 찾기’라는 과제도 함께 떠안고 있다. 안희정-이완구를 대체할만한 ‘리더’ 발굴이라는 대명제 속에 충청 정치가 재도약의 씨앗을 뿌릴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새해 첫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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