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중모색하며 정치재개 시점 타진..완사모 다시 뜨나

이완구 전 국무총리 블로그 메인 화면.
이완구 전 국무총리 블로그 메인 화면.

이완구(68) 전 국무총리가 내년 4월 열리는 21대 총선에 출마할 수 있을지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성완종 리스트’ 재판 이후 칩거 중인 이 전 총리는 정치상황을 관망하며 암중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전 총리가 ‘뼛속까지 정치인’으로 불린다는 점에서, 현실정치 재개는 시기의 문제라는 시각이 많다.

‘뼛속까지 정치인’ 정치재개 욕구 강해
홍성‧예산 천안갑 등 출마설 ‘모락모락’

일부에선 이 전 총리 등판 시기를 내년 총선으로 보고 있다. 다음 달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는 일찌감치 불출마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 전 총리가 원내 복귀를 통해 향후 ‘대망론’ 불씨를 지피려고 한다면 지역구를 어디로 삼을지도 관심사이다.

지역 정가에선 그가 내년 총선에서 충남 홍성‧예산 또는 천안갑 출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홍성과 예산은 이 전 총리가 첫 국회의원과 재선(15대, 16대)에 당선된 지역구로, 정치적 고향과도 같다. 지역에서는 여전히 조직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3선 중진인 한국당 홍문표 의원이 버티고 있지만, 최근 당협위원장 배제로 정치적 입지가 좁아진 상황이다.

또 천안갑은 ‘충남의 정치1번지’라는 상징성을 지니면서, 내년 총선 여야의 최대 격전지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해 6월 재선거 패배 이후 재신임 받은 길환영 당협위원장이 돌연 위원장을 내놓으며 구심점이 사라진 상태.

때문에 두 지역구 모두 보수 재건과 지지층 결속을 이끌 인물의 등장을 바라고 있다. 이 전 총리가 ‘해결사’ 역할을 할지 주목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전 총리가 자신의 팬클럽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새해 첫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낸다.

창립 10년 ‘완사모’, 이완구 재기 ‘지렛대’ 되나

출처=완사모 페이스북
출처=완사모 페이스북

6일 완사모에 따르면 오는 17일 오전 11시 천안컨벤션센터에서 '2019 완사모 신년회'를 개최한다. 올해는 지난 2009년 결성된 ‘완사모’가 창립 10주년을 맞으면서, 이 전 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다.

완사모의 한 관계자는 “이 전 총리가 예정대로 행사에 참석한다면, 그동안 침체됐던 충청권 보수 진영이 크게 요동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전 총리가 내년 총선 출마와 나아가 차기 대권을 넘보기 위해 정치적으로 극복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다음 달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한국당 새 당대표와 이 전 총리의 ‘관계’가 우선으로 꼽힌다. 이번 당대표는 차기 총선 공천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 전 총리가 총선 출마 의지가 있다면, 전당대회 과정에 유력 후보 지지에 나설 공산이 높다.

총선 출마 뒤 대권 행보냐, 대권 직행이냐
당내 조직과 입지 구축, 건강문제 등 ‘극복 과제’

한편에서는 이 전 총리가 3선 국회의원에 충남지사, 국무총리를 지냈다는 점에서 차기 총선보다는 대권에 직행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 전 총리의 한 측근은 지난 3일 <디트뉴스>와 한 통화에서 “총선이 끝나도 차기 대선까지 2년이란 시간이 남아 있다”면서 “이 전 총리의 정치적 중량감으로 볼 때 총선 출마보다 총선 이후 정치 상황을 본 뒤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며 총선 출마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러나 이 전 총리가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되면서 3년여 정치적 공백기를 가졌고, 대권 도전에 당내 조직과 입지를 수반해야 한다는 점에서 총선 이후 등판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다. 충남이 아닌, 세종시나 수도권 등 ‘험지 출마론’ 압박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여기에 이 전 총리 본인의 적극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건강’ 문제가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012년 1월 혈액 암 진단을 받고 10개월 투병생활을 한 적이 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