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되풀이 되는 대전시티즌 방만 운영 논란
2019년 본 예산에 75억 편성...구단 규모는 시도민 구단 중 1위
홍종원 대전시의원, "도가 지나친 방만운영, 예산 삭감"

대전시민들의 혈세가 대전시티즌에 최근 3년 동안 220억원이 지원됐지만 구단의 방만 경영이라는 오명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사진은 홍종원 대전시의원이 조사한 시도민 구단 현황.
대전시민들의 혈세가 대전시티즌에 최근 3년 동안 220억원이 지원됐지만 구단의 방만 경영이라는 오명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사진은 홍종원 대전시의원이 조사한 시도민 구단 현황.

대전시민구단인 대전시티즌이 또 다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예산철만 되면 매년 되풀이되는 방만운영 논란이지만 어찌된 일인지 대전시티즌의 운영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27일 대전시와 홍종원 대전시의원(중구2. 민주당)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3년간 대전시티즌에 지원된 대전시 예산(보조금)은 200억원을 상회한다. 2016년 59억 4500만원, 2017년 89억 5000만원에 이어 올해도 65억 5000만원이 지원됐다. 214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동안 대전시티즌은 2부 리그인 K리그2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나마 올해 4위를 기록했지만 2016년에는 7위였고 지난해에는 꼴찌였다. 대전시는 올해 예상치 못한(?) 성적이었는지 추경에 6억원을 편성했다. 준플레이오프 진출 등으로 인한 격려금과 인건비 명목이다. 올해 추경까지 포함하면 최근 3년간 220억원이 지원되는 셈이다.

올해도 대전시는 대전시티즌에 본예산만 75억원을 편성했다. 총 90억원 가까이 지원됐던 지난해는 그나마 본예산만 따지면 60억원에 불과했다. 나머지 30억원은 좋은 선수를 영입한다는 이유에서 추가로 지원된 것이다. 따라서 본예산만 국한했을 때 내년에 지원되는 75억원이 가장 많은 금액이다. 4년 동안 무려 300억원이 넘는 대전시 혈세가 대전시티즌에 지원되는 꼴이다.

이처럼 매년 대전시 보조금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관중과 후원금 감소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1부 리그에 있을 때만해도 적잖은 후원금이 들어왔지만 2부리그로 강등된 뒤부터 관중은 물론 후원금도 줄어들고 있다. 2013년의 경우 후원금 등 자체수입은 60억에 달해 대전시 예산(53억)보다 많았지만 최근에는 20억 가량에 불과한 실정이다. 쉽지는 않지만 기업 구단에 매각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렇다보니 구단 운영을 위해 구단주인 대전시에 손을 벌리는 일이 많아졌고, 자연스레 대전시 보조금 규모도 늘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전시민들로부터 걷어 들인 시민주 자본금은 이미 탕진하고 없어진지 오래다.

그럼에도 1부와 2부리그를 통털어 시도민 구단 중 대전시티즌 구단 규모가 가장 크다. 대전시티즌은 현재 코칭 스텦 13명과 선수 59명 등 구단 규모는 72명이다. 11개 시도민 구단 중 가장 많다. 

선수단이 지나치게 비대하다보니 올 시즌 10경기도 채 뛰지 못한 선수들이 부지기수다. 1군에 이름을 올린 30명 중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 병역 혜택을 받은 이후 뒤늦게 합류한 황인범을 제외하고 4명은 10경기도 뛰지 못했다. 29명으로 꾸려진 2군은 무려 13명이 10경기도 못 뛰었다.

그나마 올해 4위를 기록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것이 성과라면 성과로 꼽힐 정도다. 

홍종원 의원은 "다른 시도민 구단과 비교했을 때 대전시티즌의 방만운영이 심각하다. 때문에 의회는 대전시에 방만운영에 대한 자구책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 있다"면서 "매년 막대한 시민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면밀히 살펴 줄일 부분이 있으면 줄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시티즌 전체를 운영하려면 90억원 정도 소요되는 데 그 중에서 65억 정도는 시에서 보조하고 나머지 25억원은 구단에서 노력해 벌어 들여야 하는데 그것을 못 채우다보니 시 재정으로 채우는 구조가 반복된다"면서 "대전시 재정이 차지하는 비율이 다른 구단보다 높은 편"이라고 토로했다.

현재 대전시티즌은 허태정 대전시장이 회장인 대전시체육회가 40.61%(48만 2925주)를 보유하며 최대 주주이자 구단주를 맡고 있으며, 하이트진로(5.05%)와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3.36%), 대전상공회의소(3.36%), (주)아이디스홀딩스(3.36%)가 지분을 갖고 있다. 나머지 44.26%(52만 6134주)는 소액주주들이다.

대전시티즌은 상법상 주식회사지만 대전시가 전체 예산의 2/3 이상을 지원하는 시민구단인 관계로 일반적인 주식회사와 달리 대전시의 관리 감독 권한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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