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시티즌 사무실에 사직서 전달..허태정 시장 향해 압박도

대전시티즌 이사 4명과 감사 2명이 김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동반 사직했다.
대전시티즌 이사 4명과 감사 2명이 김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동반 사직했다.

1부 리그 승격이 무산된 대전시티즌에 대한 방만운영 실태가 대전시의회에서 고스란히 드러난 가운데 시티즌 이사진이 김호 대표이사의 사퇴를 촉구하며 동반사직했다.

대전시티즌 이사 4명과 감사 2명은 3일 오전 10시 30분께 대전월드컵경기장내에 있는 대전시티즌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동반 사직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김호 대표이사의 방만운영으로 불거진 대전시티즌 논란에 대해 책임지려 하지않고 자리에 연연하는 김 대표의 무책임과 오만, 독선에 이사진도 책임을 통감해 사의를 표명한다"며 "팬들과의 불협화음 및 각종 구설수로 인해 도덕성 타락이 된 구단에 더이상 임원으로 있을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날 사직서를 제출한 한 이사는 "지난 1년 동안 김 대표는 이사회를 열지 않고 방만하게 경영하고 있으며 독선과 오만이 지나치다"며 "오래전부터 이사진들이 경고했음에도 김 대표는 고집만 피우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축구공만 알지 경영은 모른다. 때문에 경영과 마케팅이 전무하고 이사들의 말을 무시한다"면서 "오래전부터 김 대표의 방만경영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김 대표는 전혀 달라지지 않고 있다"고 사직서를 제출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다른 이사도 "대전시티즌 이사라는 직분이 창피할 정도로 현재 대전시티즌은 김 대표가 독선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진작 그만두지 못한 게 후회스럽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김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이날 스스로 사직서를 던졌다. 이날 동반사퇴한 이사와 감사들은 앞으로 구단주인 허태정 대전시장에게 이사들의 뜻을 전달하며 김 대표의 해임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외에도 대전시티즌 이사들 중 일부가 김 대표의 방만운영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줄사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대전시티즌은 지난 1일 부산과의 승강플레이오프에서 0-3으로 패하면서 1부 리그 승격이 무산됐다. 대전시의회는 대전시가 요구한 6억원의 추경 예산은 물론, 내년도 본예산에 편성된 75억원도 삭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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