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복귀 기자회견에서 밝혀..."아시안게임 우즈벡전 기억나"

황인범이 대전시티즌에 복귀하며 기자회견을 통해 각오를 밝혔다.
황인범이 대전시티즌에 복귀하며 기자회견을 통해 각오를 밝혔다.

대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황인범(22)이 9개월만에 원소속팀인 대전시티즌에 복귀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아산무궁화에서 조기 전역한 황인범은 21일 오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복귀에 대한 소감, 그리고 향후 계획 등에 대해 피력했다.

황인범은 해외진출 의사를 묻는 질문에 "축구선수라면 국가대표는 물론이고 유럽 진출은 당연한 목표"라면서도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대전이 플레이오프 경쟁, 승격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얼마나 힘을 보탤 수 있느냐만 생각하겠다. 대전만 생각하겠다"고 이번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아시안게임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황인범은 "키쭈는 모든 것을 갖춘 완벽한 스트라이커이며 박인혁 선수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공격수다. 공격수들은 저를 믿고 공격적인 움직임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인범은 오는 23일 광주 원정을 통해 대전시티즌 유니폼을 새로 입는다.

1996년 대전에서 태어난 황인범은 대전 문화초에서 축구를 시작해 유성중과 충남기계공고 등 대전시티즌 유스팀을 거쳤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대전시티즌에 입단해 2015년부터 올해까지 K리그에서 99경기에 출전해 14득점과 12도움을 기록했다.

다음은 황인범의 기자회견 발언 요약.
- 소감.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따게 돼 1년 이라는 시간을 앞당겨 복귀하게 됐다. 팀의 상승세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테니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 아산의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인데.
"대전으로 돌아오게 된 것은 기쁜일이지만 아산에서 9개월 동안 생활하면서 정들고 애착이 많이 갔다. 많이 어수선한 상태에서 나오게 돼 아쉽다. 아산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밖에서 응원하고 모든 일이 잘 풀리길 기도한다."

- 민간인 1일차다. 어떤 소감인가.
"민간인으로서 1일차는 맞지만 이미 한달 반이라는 시간을 아시안게임과 A대표팀에 나가있었다. 적응됐다. 어제 복귀했는데 훈련장에서 가서 보고 피지컬 코치랑 가볍게 훈련했다. 제가 아산에 가기전 훈련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좋아졌다. 모든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서 훈련하고 있었다. 훈련할 때부터 분위기에 맞춰 100%를 넘어 120~150%를 발휘할 수 있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 같다."

- 대전시티즌 현재 전력은 어떻게 분석하고 본인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아산에 있을 때 대전을 상대하면서 1승 1무 1패였다. 웬만한 팀들은 상대전적이 앞섰지만 대전은 유독 까다롭게 느껴졌다. 11명 모두가 90분 동안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어 주는 모습이 있었다. 저도 합류해 그런 모습에 방해가 안되도록 모든 걸 쏟겠다. 선수들이 자신감이 붙어 있기 때문에 볼 소유를 할 수있다면 더 나아질 것이라는 자신감이 붙었다. 100% 쏟아내고 공을 소유하고 점유하면서 지배하는경기를 할 수 있도록 제 장점을 살리겠다."

황인범은 2015 시즌부터 K리그에서 뛰면서 99경기에 출전했다.

- 시즌 종료후 해외 진출 계획은 있는가.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생각하는 목표가 국가대표는 물론이고 유럽 진출이다. 저도 국가대표가 꿈이었고 해외 진출의 목표가 있지만 그보다 대전이 플레이오프 경쟁과 승격 경쟁하는데 얼마나 힘을 보탤 수 있느냐만 생각하겠다."

- 국가대표로서 느낀 점.
"A대표팀이라는 꿈꿔왔던 자리에서 일주일간 훈련하면서 선수들로부터 많을 걸 빼오자는 심정으로 훈련에 임했다. 그러면서 왜 국가대표인지 봤고 왜 국가대표팀에 불려가고 싶은지, 모든 선수들이 꿈꿔왔던 자리인지 느낄 수 있었다. 벤투 감독님은 훈련할 때부터 한국인 지도자보다 디테일하게 지도해 줬다. 저와 같은 미드필드 출신이기에 미드필드에서 어떻게 볼을 받아야 하고 움직여야 하는지 개인적으로 잘 지도해줘 배울 수 있었다."

-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나 순간은 언제.
"많은 경기가 생각나지만 아시안게임 8강전 우즈벡전 경기가 생각난다. 제가 그 경기에서 보여준 것보다도 20명 선수와 국민들이 하나돼 경기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간절하게 임했던 경기이기 때문에 지고 있는 상황에서 따라가고 뒤집었다.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될 것이다."

- 고종수 감독이 무슨 말을 했고 호흡이 맞는 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감독님에게 많은 걸 배우려고 한다. 포지션도 비슷하고 킥 능력도 뛰어난 선수였다. 지금도 프리킥이 장난 아니라고 한다. 많이 배우겠다. 특별한 말씀은 없으셨고 아시안게임 반만큼만 해도 잘 할 것이라는 말씀을 했다. 선수들 중에서는 키쭈와 박인혁이 인상 깊었다. 키쭈는 모든 것을 갖춘 스트라이커이고 박인혁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공격수다. 좋은 패스를 넣어줄테니 모든 공격수는 저를 믿고 공격적인 움직임을 많이 해달라."

- 아산과의 홈 경기가 예정돼 있는데.
"박동혁 감독님이 그 경기서 안 뛴다고 약속하라고 말했다.(웃음) 홈 경기가 공교롭게도 아산이랑 한다. 늘 그래왔던 것 처럼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그 경기에서 많은 분들이 와서 응원해 달라. 팀이 잘 나가고 있고 원정 2연전도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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