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남북축구 친선경기, 평화통일한마당 등 계획

지난 7월 대전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탁구대회에서, 북측 선수단이 '우리는 하나다'라고 적힌 티셔츠를 허태정 대전시장(가운데)에게 전달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지난 7월 대전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서, 북측 선수단이 '우리는 하나'라고 적힌 티셔츠를 허태정 대전시장(가운데)에게 전달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평양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이후 지방자치단체 주도의 남북교류협력 사업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지자체간 교류도 활성화하기로 구두로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대전시 등 자치단체가 시도하고 있는 협력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 상반기 북한의 지역 축구팀을 초청해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남북 친선경기를 개최할 계획이다. 

북한의 축구팀 1개와 소속도시 관계자 등 약 60명을 초청해 축구경기를 개최하고 북한팀의 시청 방문과 오·만찬을 추진하는 등 실질적인 교류협력의 물꼬를 틀 예정이다. 

지난 7월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 북측 선수단 25명이 참가하는 등 남북 체육교류 경험이 있는 만큼, 체육교류의 노하우를 계속 살려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당시 탁구협회 이사를 맡고 있던 김택수 전 정무부시장이 협회와 통일부 인맥 등을 활용해 탁구대회를 대전에 유치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남북 친선축구경기 계획과 관련 “체육교류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향후 대전의 장점인 첨단과학 분야 교류협력의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포석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올 연말까지 구체적인 북한 축구팀 초청계획을 수립하고 통일부와 민화협 등 유관기관에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통일부 승인이 필요하고 북한 접촉을 위해서는 민화협 등 소통창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내년 1∼2월에는 북측과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3월까지 행정절차를 마무리한 뒤 4∼5월 축구친선경기를 개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내년 4월 27일 전후에 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이 가장 모양새가 좋을 것으로 분석된다.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남북교류협력 행사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전시도 내년 4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 동안 둔산동 보라매공원 일대에서 시민 1만여 명이 참여하는 ‘평화통일한마당’ 행사를 열 계획이다. 각종 체험부스를 설치하고 버스킹과 문화제를 통해 축제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 북측 예술단을 초청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북한의 특정 도시 축구팀과 예술단원이 동시에 대전을 방문한다면, 자연스럽게 북한 특정 도시와 대전시의 교류협력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전시 계획의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아울러 평화통일한마당 행사와 남북 친선축구경기가 동시에 열릴 경우, 대전시가 남북 자치단체 교류의 성공모델로 전국적 주목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14일 기획조정실이 준비한 ‘남북 축구친선경기 대회’ 추진계획에 대해 보고받고 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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