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복기왕‧양승조, 경선 앞두고 ‘티격태격’
SNS 확전 양상..중앙당 전략공천설 등 ‘어수선’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군들 간 정체성을 둘러싼 공방이 SNS 공간으로 확대되면서 중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군들 간 정체성을 둘러싼 공방이 SNS 공간으로 확대되면서 중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왼쪽부터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복기왕 전 아산시장, 양승조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들 간 정체성을 둘러싼 공방이 지속되면서 전략공천설이 나도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주자들 간의 날선 설전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공간으로 번지면서 중재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복기왕 전 아산시장은 지난 6일 <디트뉴스>와 인터뷰에서 과거 언론탄압의 상징인 고(故) 이상재 전 민자당 의원과의 관계를 집중 거론했다. 군사독재의 연장으로 이어지게 한 민자당에서의 박수현 전 대변인의 역할을 문제 삼았다.

복기왕, 박수현 겨냥 “과거 의혹 밝혀야”
양승조 “중요한 건 거짓말을 했느냐, 안했느냐다”
박수현 “정체성, 개인사 더는 인내하지 않을 것”

그는 “그때 왜 그랬는지 해명해야 한다. 새로운 민주주의를 향해 가는 길에 충남도민의 대표라면 궁금하게 생각되는 부분은 밝히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양승조 의원도 가세했다. 양 의원은 지난 23일 <디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변인을 겨냥해 “인터넷상에서 과열과 상호비방은 늘 있는 일”이라면서도 “사실을 말하는 것을 과열 비방으로 보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거짓말을 했느냐, 안했느냐다. 미국정치에서는 용서할 수 없는 덕목”이라고 일침 했다.

검증과 정체성 논란의 중심에 선 박 전 대변인은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그는 지난 5일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정책비전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토론할 수 있지만 정체성과 개인사 문제 등에 대해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하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故) 이상재 의원 보좌관을 한 것은 맞지만 결코 입당한 적은 없었다. 생명의 빚을 진 개인적인 사연이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열린우리당 창당을 함께했고 공천을 주지 않았어도 당을 떠나지 않고 승복하며 당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검증 vs 네거티브’..온라인도 치열한 ‘공방’
‘전략공천 설’ 등장에 중재 필요성 ‘제기’

이 같은 논쟁은 SNS로 옮겨 붙으며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박 전 대변인의 정치 입문은 89년이다. 열린우리당 창당은 2002년, 그 사이 14년간 무슨 일을 했는지 궁금하지 않냐, 그걸 밝히라는 것이 네거티브인가, 팩트 체크인가’ ‘과거를 들먹이자는 게 아니라 제대로 검증하자는 것이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는 게…. 국회의원으로 나갈 땐 아무 말 없다가 도지사 라이벌 이라고 갑자기 과거를 들먹이는 건 같은 당 사람끼리 할 행동은 아닌 듯’, ‘ 비약이 심하다. 보은으로 잠깐 도와준 걸 두고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중앙지는 민주당 입장에서 이런 과열 양상이 결코 유익할 게 없다며 충남을 비롯해 광주, 전남을 ‘전략공천’ 할 것으로 보도했다.

민주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오보”라는 공식입장을 냈고, 박완주 도당위원장 역시 “전략공천이 이뤄질 경우 당이 쪼개질 수밖에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박 위원장은 조만간 세 명의 후보들과 모임을 갖고 자제 요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증’과 ‘정치공세’를 둘러싼 충남지사 후보군의 치열한 기 싸움이 경선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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