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의눈]민주당 충남지사 경선, 전쟁터 아닌 축제장 만들어야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군인 양승조 의원과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복기왕 전 아산시장(왼쪽부터)이 지난 10일 김지철 충남교육감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담소를 나누며 활짝 웃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군인 양승조 의원과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복기왕 전 아산시장(왼쪽부터)이 지난 10일 김지철 충남교육감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박수치며 활짝 웃고 있다.

피도, 눈물도, 인정사정도 없는 것이 선거판이다. 그래서 '총성 없는 전쟁'이라고 불린다. 6.13지방선거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충남에서 가장 뜨거운 현장은 누가 뭐래도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경선이다. 4선의 양승조(58) 의원과 박수현(53) 전 청와대 대변인, 복기왕(49) 전 아산시장<나이순>이 진검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 경선 승리가 당선이라는 공식 같지 않은 공식이 나오면서 온‧오프라인의 공방은 치열해지고 있다. 격렬한 전장(戰場)일수록, 사상자가 많은 법이다.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승리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양승조‧박수현‧복기왕은 전우애를 보여줘야 한다. 이들은 촛불 민심이 탄생시킨 정부에 기대하는 국민적 열망을 지방정부가 뒷받침하겠다는 소명의식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지방분권 시대 충남이 대한민국 발전을 선도하겠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양승조‧박수현‧복기왕은 전우이기 전에 동지다. 거센 바람이 불어오는 ‘광야에서’, 민주당 깃발을 들고 ‘사자후’를 쏟아내며 동토의 당을 개척해온 ‘자랑스러운 민주당원’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민주당 충남지사 경선을 전쟁터가 아닌 축제의 장으로 만들 의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판은 늘 혼란의 연속이다. 감정이 격해지고, 분노가 극에 달해 드잡이하는 사람들은 누가 옆에서 뜯어 말린다고 쉽게 진정되지 않는다. 멱살 잡을 일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중재도 필요하다.

기자는 이달 들어 복기왕(6일)‧양승조(22일)‧박수현(23일)을 만나 인터뷰했다. 유일한 공통질문으로 “불이 난 집에 상대 후보 둘만 있다면, 누구부터 꺼내겠느냐”는 우문(愚問)을 던졌다.

맏형 양승조의 말이다. “둘 다 아끼고, 좋아한다. 박수현 전 대변인이 접촉 빈도는 더 많고, 인간적으로 접할 기회도 많아 친밀하다. 복 시장은 젊은 나이에 선거법위반으로 안 좋은 일 겪은 걸 보고 안됐다는 마음이 들었다. 둘 다 미운 마음은 없다.”

다음은 박수현의 말이다. “질문이 성립하지 않는다. 그건 심한 질문이다.(웃음) 아빠가 좋냐, 엄마가 좋으냐다. 그런데 저는 분명하게 이 경선이 과열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막내 복기왕의 말이다. “그런 게 어디 있나. 둘 다 구하기 위해서 애를 쓰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모두 현답(賢答)을 내놨다. 이 말이 모두 진심이라면 전우애와 동지애를 넘어 피보다 진한 형제애를 보여줘야 한다. 일정이 바쁘겠지만, 따뜻한 밥 한 끼 함께하며 우애를 다지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 박완주 도당위원장은 식당이나 잡아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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