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램 성공하길 원한다면, 종합계획이 먼저리옹시민이 도시개조를 선택한 배경시민들은 언제나 옳다. 그리고 지혜롭다. 시민수준을 폄훼하는 발언을 해서 구설수에 올랐던 철없는 공직자도 있었지만 시민수준은 높고 또한 합리적이다. 앞선 연재에서 리옹시가 트램사업을 통해서 대중교통 이용승객이 5년간 27% 늘었고, 자동차대수가 11% 감소했으며 도심이 되살아난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런데, 이러한 결과를 몇몇 전문가와 리옹시 공무원이 만들었을까? 그렇지 않았다. 필자가 확인한 대강의 스토리는 이렇다. 리옹시가 대중교통에 대한
트램과 같은 강력한 대중교통노선이 도입되면 대규모 도시개발사업과 도심산업단지, 도심재생사업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리옹에서는 트램노선을 중심으로 꽁플리옹스(Confluence·T1), 까르드수아(Carre de Soie·T3) 등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을 시행해서 새로운 공간으로 변모시켰다. 이런 공간들은 시민들의 주말휴식공간이자 외국인들에게는 꼭 들러야 하는 코스가 되었다. 리옹에 머무는 동안 꽁플리옹스에 세 번 갔었다. 매번 다른 전시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독특한 외관에다 숀(Saone)강
앞선 글에서 트램을 도입한 리옹시의 대중교통이용률이 최근 5년간 27% 증가했고 이 중 트램은 80%가 증가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여전히 의문이 풀리지 않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도로혼잡부분이다. 트램이라면 손사래부터 치고 보는 분들의 의견이 특히 그렇다. “트램의 장점은 알겠는데, 지금도 복잡한 대도시에 트램이 들어오면 도로를 잠식하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혼잡은 불 보듯 뻔한 것 아니냐는 것”이 대표적일게다. 교통통계가 작성된 이래 자동차대수가 줄기는 커녕 최근에도 연간 1만 3000대씩 증가하는 상황을 경험하고 있는 대
리옹의 시민들은 트램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먼저, 지난 2006년 2월 트램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소개한다.2001년에 트램 T1과 T2라인을 개통했으니 약 5년 만에 실시한 시민대상 조사였다. 이 정도 시간이면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 조사에서 시민들 10명중 9명은 ‘매우 긍정적(만족한다)’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질문은 이랬다. “트램이 당신의 도시 활동 및 이동에 어떻게 영향을 주었나요?” 해석의 범위가 넓어 모호한 '만족도' 대신에 '이동의 용이성'이라는 구체적 용어를 사
올해 4살이 된 둘째 아이. 언니가 건네준 초콜릿에 일단 호기심을 갖기는 했으나 냅다 던져 버린다. 얘기만 들어도 달라고 보채는 사탕과는 반응이 다르다. 새로운 것은 그런 것일 게다. 초콜릿이야 먹는 걸 보여주면 나름대로 믿음이 생겨 따라하기 마련이지만 트램이란 것을 경험하지 않은 분들께 설명하기란 난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트램에 대해서 설명하기 위해서는 초콜릿을 처음 대하는 마음 그 것으로 보아야 했다. 지난 3회까지의 이야기가 리옹시 대중교통에 대한 간략한 소개였다면 이 번 이야기부터는 좀 더 깊숙한 속내를 들여다 볼 예정이
리옹의 대중교통 기본티켓은 1.8유로(€)다. 다소 비싼 편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왕복이용이 허용되고, 1시간 내 몇 번을 타든, 어디서 타든, 무엇을 타든 제한이 없다. 또한, 마지막 탑승이 최초탑승으로부터 1시간 이내에만 이루어진다면 1시간 이상을 탑승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예를 들어 오전미팅이 끝나고 오후 1시에 트램을 탑승해 중간에 전철로 갈아타고 호텔에 와서 맡겨둔 짐을 찾아서 다시 정류장까지 이동해서 오후 1시 59분에 트램을 타면 되는 것이다. 이용자의 입장에서 훨씬 많은 융통성을 보장해 주는 제도다.한국의 경우,
리옹은 프랑스의 동남부에 자리하고 있는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원래는 3번째였는데 2015년에 지방행정체계 개편에 따라 광역도시(Metropolis Lyon)로 출범하면서 제2의 도시가 됐다. 인구는 140만 명이고 지리적으로 도로 및 철도교통의 중심지이다. 리옹은 디자인, 축제, 음식으로도 유명한데 특히, 12월에 열리는 빛축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다. 이 기간이 되면 온 도시가 형형색색 독특한 모양의 빛으로 가득하고 사람들은 들떠 있으며 모든 호텔이 만실이 된다. 또한 ‘미슐랭 스타’에 빛나는 음식점들이 세계적으로
“왜 리옹이야?” 트램 벤치마킹을 위해 리옹으로 출장을 간다는 나의 말끝에 반사적으로 튕겨져 나왔던 물음이었다. “내가 아는 한 리옹은 대전시가 추구해야 하는 트램정책의 방향과 가장 닮아 있는 도시다. 좀 더 파헤쳐 볼려고요”라고 대답했지만 실은 오랜기간 어떤 끌림이 있었다. 그 동안 트램과 관련하여 많은 자료를 보고, 여러 도시들을 둘러보았지만 리옹만큼 영감을 준 도시가 없었던 탓일게다. 실제로, 리옹은 2001년 트램을 도입하면서 시작한 대중교통체계 혁신으로 지난 10년간(2006-2015) 자동차보유율이 11% 감소하고, 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