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폭서, 폭염, 찜통더위, 땡볕더위, 불볕더위…. 일일이 나열하기조차 덥다. 모시 적삼, 베 잠뱅이, 부채, 죽부인, 계곡, 원두막…. 여름이면 생각나는 시원한 말들이다.나만 덥겠는가? 새벽잠 놉을 얻어 텃밭 품앗이를 나갔다. 가뭄과 땡볕에도 잘들 버티고 있다. 더위에 무르익은 붉은 고추, 마른 땅에서 각개전투로 포복하는 고구마 줄기, 고소한 향기를 뿜어내는 들깻잎, 삶의 현장에서 나름대로 그들만의 달인이 되어 있다. 그 중에 유독 무성한 줄기와 부쩍 자란 키를 뽐내고 있는 놈들이 있다. 그 땡볕과 가뭄에도 유독 물기가 촉촉
2016.08.24